애플, ‘추위타는 아이폰’ 의혹 인정..“고의로 속도 늦췄다”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7-12-21 11: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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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속도저하 인정, 구형 아이폰 기기 성능 고의로 저하..“전력공급 차질 막기 위한 선택”
“현재 속도지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중..전력공급 원활해 질 것”
애플이 구형 아이폰 기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린 의혹에 대해 맞다고 인정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한 아이폰X의 모습.
애플이 구형 아이폰 기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린 의혹에 대해 맞다고 인정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한 아이폰X의 모습.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기온이 낮아지면 꺼지는 등 일명 ‘추위타는 아이폰’에 대해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의혹을 인정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기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린게 맞다는 의미다.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면서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아이폰6, 아이폰6s 및 아이폰SE와 iOS 11.2가 적용된 아이폰7에 속도지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실시됐다"며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이 업데이트로 인해 해당 기기들의 전력 공급은 원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이 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란 배터리가 노후화될 경우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AP는 통신 속도, 명령부터 반응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 스마트폰 전반에 관여한다. 때문에 AP 성능이 저하되면, 사용자는 아이폰을 사용할 때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으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의혹은 지난 9일 미국 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처음 제기됐다.


애플의 공식 성명으로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애플은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버지는 “애플이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지연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면서 “애플은 소비자와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IT전문지 테크크런치도 “이는 애플의 메시징 전략의 실패”라면서 “애플이 배터리 수명저하로 인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실제 장치를 사용중인 사용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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