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여러 OS 제조사와 문제 해결 위해 긴밀히 협력중”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세계 1위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 인텔의 반도체에 설계결함이 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IT 매체 '더레지스터(The Register)'는 2일(현지시간) 인텔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공급한 'x86 프로세스 칩'의 이른바 '커넬 메모리(Kernel Memory)'의 디자인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바로잡을 경우 처리속도가 늦어진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레지스터는 해당결함으로 컴퓨터가 해킹에 취약하며, 패스워드 등 주요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개인컴퓨터뿐 아니라 서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윈도우(Windows), 리눅스(Linux), 맥(MacOS) 모두 영향을 받는다.
즉, 레지스터에 의하면 인텔은 지난 10년간 설계상 보안 취약점을 안은 CPU 제품을 판매해 왔고, 이는 해커가 접근하기 쉬워 해킹이 용이하다는 말이다.
이 같은 레지스터의 보도 이후 3일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5.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반면 경쟁사인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8.8%, 6.3% 상승했다.
현재 전세계 CPU 시장은 인텔이 93%를 점유하고 있고 AMD가 나머지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기준 인텔 프로세서의 세계점유율은 70% 수준으로 독보적인 1위이며, 국내에 유통되는 노트북 90% 이상이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텔은 논란이 불거진 뒤인 3일에야 "우리 제품에만 결함이나 버그가 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음주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는 성명을 냈다.
인텔은 성명에서 “성능저하 루머는 인텔에만 국한된 사실이 아니다”면서 “성능저하 폭 또한 크지 않으며, 이조차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이어 “최근 나온 보도들은 이 취약점이 '버그' 내지는 '설계상의 미스' 때문에 발생한, 인텔 기기에만 해당하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까지 이루어진 분석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컴퓨팅 디바이스 또한 이 취약점의 대상이 되는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텔은 “AMD, ARM 및 여러 OS 제조사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이 취약점을 막을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AMD는 "우리 제품에는 현재로서는 위험이 없다"고 밝혔고, ARM홀딩스는 아직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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