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하루 한잔의 차! 건강의 보증수표

정상연 한의사 / 기사승인 : 2018-05-24 09:41:20
  • -
  • +
  • 인쇄

음료시장에 새롭게 떠오르는 차’분야


옛부터 건강 증진시키는 약으로 대접


‘기호식품과 약리작용’ 구별하여 선택


▲ 차는 가공방법에 따라 녹차, 황차, 흑차, 백차, 청차, 홍차 등 6가지로 구분한다.
▲ 차는 가공방법에 따라 녹차, 황차, 흑차, 백차, 청차, 홍차 등 6가지로 구분한다.

국내 커피시장이 과포화에 이르면서 최근 들어 ‘차’를 찾는 사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가 커피나무의 씨앗으로부터 추출된 음료라면, 차는 학명이 ‘카멜리아 시넨시스’인 차나무에서 채취한 싹과 잎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차는 커피에 비해 가공방법이 다양하여 그동안 수천가지 종류의 차가 발명되어 각양각색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켜 준다. 가공방법에 따라 녹차, 황차, 흑차, 백차, 청차, 홍차 등 6가지로 구분한다.


차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이면서도 동양의 문화권 속에서 정신을 수양하는 요소도 가지고 이어져온 문화이다. 따라서 중국, 한국, 일본, 대만에 고유한 다도(茶道) 전통이 존재한다.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방식이지만 손님을 위해 직접 차를 우리고 서로 예를 표하며 차를 음미한다는 점에서 해당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기호식품이나 전통식품으로만 인식하고 있으나, 사실 차는 예로부터 건강을 증진시키는 약으로 대접받아왔다. 일본 카마쿠라 시대에 불교 선종을 널리 전파한 것으로 유명한 에이사이는 자신의 저서 ‘킷사요죠키’에서 이렇게 말했다.


‘차는 보양을 위한 영약이며, 장수를 위한 비법이다’


몸의 노화를 촉진하고 심뇌혈관를 공격하여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는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하지만 차에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카테킨이 몸의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또한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 등의 생리학적 작용을 하며, 충치와 감기, 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이 마시더라도 칼로리가 없으며 차를 마시는 것 자체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다.


‘음식으로 약이 되게 하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차’만큼 정신적, 육체적 치유작용을 제공하는 식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수천가지의 차가 조금씩 다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기호뿐만 아니라 약리작용을 구분하여 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 수천가지 차가 조금씩 다른 효과를 나타내기에 기호뿐만 아니라 약리작용을 구분하여 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
▲ 수천가지 차가 조금씩 다른 효과를 나타내기에 기호뿐만 아니라 약리작용을 구분하여 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

● 뇌를 진정시키는 교쿠로


차에는 고유한 감칠맛이 있는데, 그 근본이 되는 아미노산 중 하나가 ‘테아닌’이다. 테아닌은 뇌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득 담겨 있는 차가 일본의 교쿠로이다.


비밀은 재배 방법에 있다. 찻잎을 수확하기 전 20일 전후로, 차나무를 짚으로 가려서 광합성을 억제한다. 차광된 찻잎에서는 아미노산이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으로 변화하는 것이 억제되고 대신에 테아닌이 풍부하게 저장한다. 테아닌을 보다 잘 끌어내기 위해서는 꽤 낮은 온도인 50~60도의 물을 사용해서 차를 우려야 한다.


● 열을 내려주는 백호은침


차는 기본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지닌다. 그 중에서도 몸을 차갑게 하지는 않으면서도, 몸에 있는 과한 열을 가라앉혀주는 신묘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백호은침이다.


감기나 염증으로 인한 열을 내려주는 것은 물론 암 예방과 해독, 치통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아이들이 홍역에 걸렸을 때 열을 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마시던 차이기도 하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허열(虛熱)로 인해 안면홍조가 발생할 때 마시면 좋다.


최근에는 안티에이징과 미백 효과도 있다고 하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 차는 동양의 문화권 속에서 정신을 수양하는 요소도 가지고 이어져온 문화이다.
▲ 차는 동양의 문화권 속에서 정신을 수양하는 요소도 가지고 이어져온 문화이다.

● 카페인이 풍부한 메차


메차는 일반적인 녹차를 만들기 전에 나오는 가루나 줄기와 마찬가지이다. 줄곧 메차는 찻잎 찌꺼기로 인식되어 낮은 등급의 차로 인식되었으나 잎의 끝부분이나 줄기에 양분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감칠맛이나 떫은맛 등이 진하게 담긴 좋은 차이다.


이러한 메차에는 카페인의 양이 다른 차보다 많다. 따라서 녹차의 각성효과를 위해 차를 선택할 때에는 메차를 고르자.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몇 번이든 우릴 수 있는 메차만큼 가성비가 좋은 차가 또 있을까?


●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문홍차


홍차는 전 세계의 차시장의 2/3를 차지할만큼 가장 보편화된 차이다. 주로 서양국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지만 최근에는 동양 3국에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홍차는 따뜻한 성질의 차로서, 신체 안에 쌓인 한기를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이롭게 하여 신진대사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또한 폴리페놀이 풍부하여 생활습관병이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홍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에서 나는 기문홍차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기문홍차를 최고급 상품으로 취급하여, 여왕의 생일에 이 차를 마시며 축하하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품질이 좋은 기문홍차는 잡맛이 전혀 나지 않고, 입안 가득히 난이나 장미 같은 향기가 퍼진다.


● 여름보약 ‘팔보차’


날이 점점 더워지는 요즘 제격인 차는 팔보차(八寶茶)이다. 팔보차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를 중심으로 만든 차에 약간의 감미료를 넣어서, 더위로 인해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나 체력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신다.


이름에 있는 ‘팔’이라는 말은 여덟 종류의 재료가 들어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팔보채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득’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팔보차는 차외차(茶外茶)로 구분되는 허브차에 속한다. 팔보차의 대표적인 재료와 일반적인 효능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구기자> 혈당과 혈당을 내린다. 홍조: 긴장을 풀어주고 지각과민을 완화한다. 용안: 기력을 보충하고 피로를 회복한다. <국화> 눈의 피로를 완화한다. <금은화> 해열, 해독, 항균 작용을 한다. <진피> 기침을 멈추고 식욕부진 완화한다. <매괴> 피부미용과 호르몬 밸런스 조절에 좋다. <연심> 진정 작용이 있다. <산사자> 소화흡수를 돕는다. <은이버섯> 피부에 윤기가 나게 한다


▲ 차나무에서 기원하지 않은 각종 약초를 우린 차를 허브차로 부른다.
▲ 차나무에서 기원하지 않은 각종 약초를 우린 차를 허브차로 부른다.

● 카페에서 쉽게 접하는 각종 허브차


팔보차와 마찬가지로 차나무에서 기원하지 않은 각종 약초를 우린 차를 허브차로 부른다. 사실 아직 우리나라 카페에서 접하기 쉬운 차들의 대부분이 허브차이다. 대중적인 몇몇 허브차의 약효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엘더플라워> 과일 같은 시원하고 달콤한 향기. 땀이 나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좋다.


<캐모마일> 소염작용. 스트레스에 의한 위염과 위궤양, 불면증에 좋다. 생리불순이나 몸이 차가울 때 마셔도 좋다.


<세이지> 시원한 향과 쓴맛. 목의 통증이나 구내염에도 효과가 있다. 임신 중에는 복용을 피하도록 한다.


<페퍼민트> 시원한 청량감이 있는 향. 목캔디 등에도 사용된다.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서 꽃가루 알레르기에 좋다.


<로즈> 호르몬 밸런스를 조절해주어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