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시중 저축은행들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가계신용대출 차주에게 여전히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서민·취약계층 보호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중 OK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중 90.9%가 고금리 대출인 것으로 집계돼 총 79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6일 금웅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저축은행의 총 대출 54조7000억원 중 가계 대출은 22조2000억원(40.6%)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금액은 10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66.1%가 고금리로 적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고금리는 거래고객의 신용등급 영향도 있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차주의 신용등급 및 상환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저축은행들은 예금을 받는 금융회사로서 법적 예금보장제도를 바탕으로 저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간 적용금리가 20% 이상인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시현한 것.
대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순이자마진을 보이고 있어 합리적인 금리 산정체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전체 109만1000여명에 달하는 가계신용대출 차주들 중 78.1%가 평균 25.6%에 달하는 고금리를 부담 중”이라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합리적인 금리 산정체계를 마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및 고금리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 감독 강화 영향으로 최근 가계신용대출 중 고금리대출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줄어드지 않고 있어 차주가 지는 부담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5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서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로 지난해 대비 4.5% 감소했으나, 잔액은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6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OK,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 등 상위 7개사의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5조4000억원으로, 평균보다 7.5%p 가량 높았다.
또 신용등급이 7~10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 취급규모는 종전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에도 저신용자의 금융접근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고금리대출 현황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중 고금리 대출 비중이 90.9%(1조7633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의 대손감안 후 순이자마진율(NIM)은 4.5%다.
대손감안 후 순이자마진이 가장 높은 은행은 웰컴저축은행으로, 전체 대출 중 고금리 대출은 88.3%(8390억원)를 차지했으나 순이자마진율은 9.3%를 나타냈다.
금감원 조사 결과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이 높은 상위 20개사는 ▲오케이,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페퍼, ▲한국투자, ▲JT, ▲예가람, ▲고려, ▲스마트, ▲모아, ▲대신, ▲구 세종, ▲OSB, ▲세람, ▲키움, ▲구 공평, ▲머스트삼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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