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완재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신한·우리·KEB하나·KB국민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5272억원을 기록했다며 26일 이 같이 주장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는 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함과 더불어 은행별·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한 덕분이다.
최근 3년간 4대 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당기순이익 대비 14.2%에 달했다. 또 동기간 중 글로벌 부문 순이익의 성장률은 연평균 11.8%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실적 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일본·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영업채널을 적극 확장하는 등 해외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그 교두보인 베트남에서는 ANZ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현지영업을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영업망 200개 돌파 이후 3년만에 413개로 늘어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를 넘어 글로벌 20위권에 해당한다.현재도 우리은행은 글로벌 영업망 확대를 위해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하고 베트남에 6개 영업점 개설 등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고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현지화와 함께 핀테크 및 모바일 분야 강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나은행이 가장 공을 들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현지 금융기관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은 지난 6월에는 현지 금융 전문지인 ‘인베스터’에서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동북 3성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데 이어 향후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 시장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했다. 소매금융과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지역별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강력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업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최근 2년 동남아 지역 고객대출 성장률은 연평균 38.1%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통해 출시한 디지털 뱅크 플랫폼 ‘리브 KB캄보디아’가 출시 1년 반 만에 3만4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4대 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현지화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2018년 은행권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같은 호조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017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185개이며 587개의 현지법인 산하지점까지 포함하면 국내은행의 전체적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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