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말뿐인 재난대응 안전 한국!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2-10 10:06:13
  • -
  • +
  • 인쇄
김쌍주 대기자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자고나면 인재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온수관 파열사고가 ‘예견된 인재’이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온수관 점검업체는 회사설립 13년 동안 관련 업무경력이 아예 없는 곳이었다.


펄펄 끊는 온수가 터져 나왔지만, 40분이 지나도록 한국지역난방공사 긴급 조치팀은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누수가 됐을 때 유지·보수하는 업체와 점검업체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지난해 8월부터 안전점검을 맡아온 하청업체는 설립이후 13년간 관련업무경험이 아예 없던 곳으로 확인됐다.


아파트에 보급되는 펄펄 끊는 온수가 터져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죽거나 화상을 입은 경기도 고양시 온수관 파열사고를 보면, 관리기관의 안전의식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파열 사고 후 40분이 지나도록 관리기관인 지역난방공사 긴급 조치팀은 현장에 나오지 않았고, 유지 보수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안전점검을 맡아온 하청업체가 설립 이후 13년간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 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점검, 진단업체를 모집할 경우 공고 시 일정기간의 업무처리경력과 자격증소지자 배치 등 기본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원칙일 것인데, 단지 시공업체를 점검. 진단업체로 선정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경찰은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였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지에 입찰조건 및 하청업체 선정과정상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쳐야 하겠다.


명색이 국영공기업인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어이없는 해명(노후관 탓)을 듣고 있노라면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노후 온수관이 터져 사상자들이 발생할 일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8일 7시35분께 강릉선 남강릉 부근에서 198명의 승객을 태운 채 탈선한 케이티엑스 열차사고도 인재라는 정황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은 대한민국을 사고공화국으로 인식되도록 만든 주범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끈임 없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사고를 두고서 여러 말들이 많다.


이를 종합을 해 보면 이런 사고도 역시 인재(人災)라고 할 수밖에 없는 정황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안전의식을 갖고서 생활하느냐? 고 묻는다면 다들 아마 답은 찰떡같이 잘 행하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 하겠지만 이런 형태의 사고가 일어나는 걸 보면 우리는 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생활 속의 안전의식이란 게 별거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경기도 고양시 온수관 파열사고나 198명의 승객을 태운 채 탈선한 케이티엑스 열차사고도 이런 형태일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이른바 안전의 생활화가 실천되었다면 왜 온수관이 파열되었겠는가? 생활 속의 안전의식이 제대로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 아닐까 한다. 뚜렷한 안전의식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대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사고에 대한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역시 인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인재란 것은 인력으로 어찌 하지 못하는 천재지변과는 달리 사전에 안전에 대한 생각과 실천을 하게 되면 일어날 수 없는 사건·사고를 의미한다.


어쩌면 인재라고 불평하는 얘기도 너무 많이들은 탓에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아직도 이런 타령하고 있다는 우리네 인식에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다. 21세기의 고도 물질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이름 모를 자괴감 같은 마음이 한층 더 무겁게 느껴 질 것이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사고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럿이 뜻하지 않게 인적·물적인 피해를 입는다. 이것을 어찌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린 공동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좋든 싫든 간에 공동체적인 삶이란 영역을 떠나 단 한 순간도 존립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고 열변을 토하지 않아도 인간은 서로 돕고 살 수밖에 없다.


삶의 여러 현장에서 꼭 지켜야 하는 수칙 가운데 첫째도 안전이고, 그 다음도 안전이라고 외쳐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후진국형 다운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니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언제까지 말뿐인 재난대응 안전 한국을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