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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의 수리 등 유지보수서비스를 하는 하이엠솔루텍 소속 30대 노동자가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실외기 점검 중 12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없음.(사진=newsis)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은 14일 하이엠솔루텍노조 조합원의 에어컨 수리 중 사망과 관련해 사측에 명확한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에어컨의 수리 등 유지보수서비스를 하는 하이엠솔루텍 소속 30대 노동자가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실외기 점검 중 12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번 사고는 5층 난간에 설치된 실외기를 점검하기 위해 창문을 분해하고 넘어가 실외기 상판을 딛고 가던 중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의 실외기 설치 공간에는 추락을 막을 만한 난간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실외기 앞과 실외기 사이의 공간은 성인이 한 발도 딛기 어려운 좁은 공간만 있었다.
노조는 “실상 이렇게 위험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안전 장비 없이 작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해당 작업은 2인 1조로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원칙을 지켰다면 추락 사고를 막거나 적어도 추락 후 119에 신고해 사고자의 사망은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사고 직후 사측에 전 센터의 작업 중지를 요구하고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고원인을 파악할 것과 필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며 “또 사고 직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형식적인 안전교육을 중단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측이 이러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연대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족 곁을 지키고 있는 노조 정재훈 위원장은 “고인의 부모님께서 ‘우리 아들은 망자가 됐지만 다른 자식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현재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현재 에어컨 수리 작업환경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출동부터 수리 작업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어떤 유해와 위험 요소가 있는지, 어떤 안전보호구와 안전장비를 받는지, 어떤 안전교육을 받고 안전 지침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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