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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사진=픽사베이)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국내 청소년 29.2%와 성인 15.7%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이 성인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9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청소년·성인 총 1만 6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7일 발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은 5.8%, 피해 경험률은 15.1%,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은 8.3%였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2.9%, 피해 경험률 8.7%, 가해·피해 모두 경험률 4.2%로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자와 카카오톡·페이스북·줌 메신저 등 인스턴트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주로 사이버폭력이 사적 대화 수단을 통해 이뤄져 ‘언어폭력’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다른 유형보다 언어폭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청소년과 달리 성인은 사이버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학생 69.9%, 성인 73%는 혼자서 사이버폭력 가해행위를 한다고 답했다. 가해율보다 피해율이 높아 사이버폭력은 소수 또는 개인이 다수를 대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보복(36.8%)과 장난(26.2%),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32.7%) 또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26.9%) 사이버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이버폭력의 피해를 당한 학생은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1.7%)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4.1%)를 느낀다고 답했다. 성인도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8.8%)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7.16%)를 포함해 인간관계의 어려움(34.5%) 등을 경험하며 사이버폭력이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도 다뤘다.
그 결과, 청소년 20.8%, 성인 12.0%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혐오 표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성인은 정치, 종교, 성소수자에 대한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에 집중됐지만, 청소년은 신체·외모, 종교, 국적·인종 외에도 다양한 혐오를 표현해 성인보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두루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9.3%, 성인은 14.9%였다. 유형별로는 ‘불법영상물유포’, ‘지인능욕’, ‘몰카’ 등을 목격한 경험률이 높았다.
또 청소년 89.5%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성인은 9.6%만이 교육 경험이 있었다. 특히 청소년 33.7%는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했지만, 성인은 21.1%만이 인지해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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