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2번 거래정지 또 회생…횡령·회장 성스캔들 등 신뢰 미지수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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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재무팀장 수천억원대 횡령 드러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 정지…28일 거래 재개
-창업주 최규옥 회장 횡령·성스캔들 논란→임원 ‘성추행’ 간부 ‘막말 갑질’ 등 윤리의식 부재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사진=오스템임플란트)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내부직원(재무팀장)의 회삿돈 2215억원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주식 거래 정지(1월 3일)라는 위기를 맞았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약 4개월만인 28일 매매 거래가 재개되면서 기사회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과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상장 유지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매매 거래 재개에도 불구하고, 최근 간부의 문자 갑질 논란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과거 부도덕한 행적, 지난해 임원의 성추행 은폐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시장에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 정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규옥 회장은 8년전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와 함께 중고 치과의료기기를 새제품인 것처럼 재포장해 판매했다가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최규옥 회장의 횡령(9000만원)과 배임(97억원)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최규옥 회장은 2019년 6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해 전문경영인인 엄태관 대표이사가 취임했지만 2019년 세무조사(2014~2018년 사업연도) 결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 415억 632만원을 부과 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


최규옥 회장은 10여년 전에는 일명 ‘쓰리섬 사건’으로 불리는 성스캔들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2012년 10월 강남구 신사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2명과 수차례 집단 성관계를 가진 혐의(간통)로 경찰은 최규옥 회장을 간통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고소 취하로 가까스로 형사처벌은 면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2년 간 성추행 사건이 3건 연속 발생하는 등 성스캔들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15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A씨는 임원 B씨에게 수도 없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A씨에 따르면, B씨는 허리와 배, 얼굴, 귀 등 신체를 만지고, 본인의 다리와 발로 A씨의 다리를 쓰다듬거나 발을 A씨의 무릎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술자리에서 남자직원들과 강제로 빼뺴로 게임을 시키는 등 말로 다 못 할 정도로 성추행의 연속이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점심시간에 B씨를 피해 도망다니기 일쑤였고, 화장실에 숨어있을 때도 많았다”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B씨의 성추행은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자행됐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내 성추행 사건은 2020년에도 두 차례나 발생했다. 생산본부와 마케팅본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각각 한 차례 발생했다.

이들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성추행을 당한 뒤 모두 퇴사했으나, 정작 가해자들은 감봉과 진급누락만 당한 채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본부장 C씨가 하급직원에게 본인이 지시한 특정 대선 후보를 찍지 않으면 보복을 암시하는 문자폭탄을 보내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해당 내용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없다.", “윤석열이 되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등의 문자를 새벽에 직원에게 보내 부당한 지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횡령사건으로 어수선했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상폐 위기를 벗어났지만, 간부 갑질, 임원의 성추행, 창업주 횡령 등 오스템임플란트의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주주달래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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