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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주식회사 두나무(대표 이석우, 이하 두나무)가 운영서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2017년 10월에 처음 문을 연 뒤 코인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두나무에 대해 시장독점 가능성, 규제 미비와 법적 리스크, 거래량 급증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등의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두나무에 대해 정부의 적절한 규제 및 감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대한 점검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12월 기준 두나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총 4조 2997억여 원 중 현금 35만 6000원, 보통예금 3108억여 원, 기타예금 401억여 원, 고객예치금 3조 9486억여 원이다. 전체 비중은 현금, 보통예금, 기타예금 등을 합치면 8.2%에 지나지 않으며 91.8%가 고객예치금이다. 외형적으로 볼 때 현금성 자산이 4조 2000억여 원이지만 대부분이 고객예치금이며 두나무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현금은 3500억여 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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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현황 2023.12 현재.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회사가 갑작스러운 자금 수요나 긴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한 두나무의 종속회사는 모두 14개이며 2023년 12월 기준으로 14개 종속회사 중 11개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인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설명이다.
◇ "두나무 부채비율, 최근 5년 평균 237.6%...2023년 대기업 부채비율 89.4% 보다 월등히 높아"
세부내역은 두나무투자일임(주) -21억 원, 람다256(주) -63억 원, (주)오토매닉스 –3억 원, (주)바이버 –68억 원, (주)르 –4억 원,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 –18억 원, (주)코드박스 –22억 원, 두나무글로벌(유) -0.1억 원,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전문 –2억 원, (주)코람코더원강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29억 원, 두나무씨엑스(주) -0.08억 원 등이다.
부채비율(안정성)을 살펴보면 최근 5년 간 두나무의 부채는 2019년 3533억 원, 2020년 1조 1544억 원, 2021년 7조 1876억 원, 2022년 3조 4956억 원, 2023년 4조 5822억 원이며 자본은 2019년 1789억 원, 2020년 2136억 원, 2021년 3조 2285억 원, 2022년 3조 1129억 원, 2023년 3조 9689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2019년 197.5%, 2020년 540.3%, 2021년 222.6%, 2022년 112.3%, 2023년 115.5%이며 5년 평균 23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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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부채비율 현황.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한국은행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기업 부채비율은 89.4%이며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고 있다.
두나무의 평균 부채비율은 대기업 평균의 2.7배, 표준비율의 2.3배로 높아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두나무의 건전경영을 위해 현금성 자산 비율 증가를 위한 유동성 관리와 종속회사의 구조조정 및 효율화, 부채 비율 감소를 위한 자본 확충, 위험관리 및 재무리스크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현금성 자산의 낮은 비율로 인한 유동성 위험...현금성 자산 비율 증가 위한 유동성 관리 급선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기업운영에 있어 현금성 자산은 예기치 않은 운영 리스크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공급망 차질,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와 같은 상황에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피하고 운영을 지속할 수 있으며 이러한 리스크 관리 능력은 기업의 신용등급과 투자자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환경에서 더욱 중요한데 경기침체 시기에 현금 흐름이 감소하더라도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기업은 채무를 이행하고 배당금을 유지하며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 비율이 8.2%에 불과하다는 점은 회사가 갑작스러운 자금 수요나 긴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증가시키며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동성 부족은 운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긴급한 재정적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나무는 현금성 자산 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흐름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운영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절감, 불필요한 자산매각 또는 단기 부채상환을 통한 자금유입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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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종속회사 현황 단위:천원.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 "종속회사들의 적자 상태로 인한 회사 전반의 수익성 저하...종속회사의 구조조정 및 효율화 필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두나무의 종속회사 14개 중 11개가 적자 상태에 있다는 점은 회사 전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속회사의 지속적인 적자는 두나무 본사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며 회사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두나무는 적자 종속회사들의 구조조정 또는 사업 재편 등의 전략적 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적자 종속회사의 사업모델을 재검토하고 필요시 비효율적인 사업부문의 매각 또는 폐쇄를 고려해야 한다”며 “동시에 종속회사들 간의 시너지창출 방안을 모색해 회사 차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낮은 부채비율은 기업이 자산을 주로 자본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재무건전성이 높음을 나타내는데 이는 기업이 외부 차입금에 덜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재무적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 높은 부채비율은 기업이 자산을 주로 부채로 조달하고 있으며 재무건전성이 낮음을 나타내는데 이는 기업이 외부 차입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재무적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나무의 부채비율이 237%로 이는 대기업 평균의 2.7배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부채비율은 재무 안정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금리 상승이나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두나무의 재무적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높은 부채비율은 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이자비용 부담을 늘릴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단체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해법으로 “두나무가 자본확충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주식발행, 전략적 파트너 유치 또는 기존 주주로부터의 자본 조달을 통해 자기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두나무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두나무는 다양한 재무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환율 변동, 금리 상승, 암호화폐 가격 변동 등의 위험 요소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재무위험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2021년 매출은 3조 700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이 3조 2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88%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을 발표하는데 2022년 두나무의 총 자산 규모는 10조 8000억 원으로 상호출자금지대상 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나무는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로 디지털 자산, 증권, NFT, 스테이킹 등 각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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