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의 우영우’ 장성빈 군, 희망을 노래하다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5 17: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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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빈 군, 제20회 무안 전국 승달국악대제전 장애인부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 수상
-초등학생 시절 담임 권유로 시작한 국악…3개월 만에 장려상 수여 ‘잠재된 끼 발산’
▲ 장성빈 군(오)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간 열린 '제20회 무안 전국 승다국악대제전'에서 장애인부 판소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성주군청 제공>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활약하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전남 무안군에서 장애인 소리꾼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성주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전북 무안군에서 개최된 제20회 무안 전국 승달국악대제전에서 장성빈(24)군이 장애인부 판소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당시 성빈 군은 판소리 ‘수궁가’ 중 ‘용왕의 탄식’ 대목을 불렀고, 그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에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빈 군이 판소리에 입문한 배경에는 선생님의 관심이 있었다. 지난 2006년 대구 범물초등학교 재학 중이던 성빈 군에게 당시 담임인 이영숙 선생님은 “성빈이가 전래동요를 곧잘 부르니 국악 쪽을 전공하는 건 어떻겠느냐”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성빈(24)군은 2006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판소리에 입문한 뒤 3개월 만에 아마추어 국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타고난 소리꾼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한 바 있다. <사진=성주군청 제공>

 

실제로 성빈 군은 입문 3개월 만에 아마추어 국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재능을 입증했다. 이를 계기로 성빈 군 가족은 그를 전주 예술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본거지를 전주로 옮겼다. 성빈 군은 전주 예술중, 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진학 후 판소리를 전공했다. 

 

성빈 군은 대학교 졸업연주회에서 최우수 졸업연주자로 선정되거나, 2016년 올해의 장애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소리꾼으로서 역량을 사회에 증명해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성주 국악의 위상을 높인 장성빈 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면서 “성주군은 국악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명인, 명창을 배출하여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 전국 승달국악대제전은 대한민국 국악 명가 강윤학 일가의 예술혼을 기리고 전국의 국아 신인들을 발굴·육성하고자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번 제20회 승달국악대제전은 현악, 관악, 판소리 등 6개 부문(명인부, 노인부, 신인부, 학생부, 장애인부)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틀 간 약 500여명의 국악 지망생들이 참여, 열띤 경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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