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야권통합론' 절대 불가에도 '수도권 野연대' 불씨 여전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6-03-07 1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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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죽어도 못 돌아가"...김종인 "자제력 상실했다"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6일 ‘야권통합론’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4·13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분위기로는 수도권에서도 야권 연대가 물건 너 가는 양상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우려해 수도권 야권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총선 판도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론’에 대해 “사방이 적뿐인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며 “지난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줬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의한) 야권통합은 의석 몇 석을 더 늘리는데 불과할 뿐이지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고 전제하며 현재의 야당은 국회의원을 다시 하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에만 매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은 진정성 없다”며 “우리 당의 천정배 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자객공천을 해놓고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하는 것은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협박과 회유”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를 겨냥해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함께하며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한 분”"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최원식 수석 대변인은 안 대표 기자회견 직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연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 미묘한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에서 전날 안철수 대표의 ‘야권통합론’ 전면 거부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듯 한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은 다 무용지물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때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 확보보다 새누리당 독주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수도권에서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 통합을 거부키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야권통합론’에 대해 강경한 거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 “너무 흥분해서 자제력을 상실한 것 아닌가 싶다”며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도 “통합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야당 한 인사는 "안철수 대표가 '야권통합론'에 대해 절대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선거 이후 판세에 따라 국민의당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수도권지역의 야권연대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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