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공천 살생부’ ‘공천 여론조사 유출’ 논란에 이어 ‘김무성 욕설.컷오프 녹취록’ 파문까지 터지면서 공천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이자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대표를 거론하며 욕설과 함께 컷오프(공천 배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녹취록이 한 종편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후 새누리당의 공천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김 대표 측과 비박계는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사실상 요구하는 등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천 확정이 보류되면서 비박계가 반발하는 등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당초 공천관리위원들이 김무성 대표에 대한 부산 영도 지역구 공천확정을 10일 발표하려고 했으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됐던 이른바 ‘김무성 살생부’ 논란을 거론하며 이를 뒤집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를 이번 2차 경선 후보자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번에 ‘찌라시 사건(공천 살생부)’의 진실이 안 밝혀진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만 경선에 참여시키면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천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이한구 위원장의 발표에 비박계는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다.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욕설 녹취록’ 사태를 덮기 위해 이미 봉합된 ‘김무성 살생부' 사태를 다시 꺼내 김무성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공천에서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컷오프 된 새누리당 친박계 김태환 의원은 지난 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 공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을 밀실공천으로 규정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면서 “당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는데 돌아온 것은 아무 기준도,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나 상의도 없이 당이 저를 무자비하게 헌신짝 처럼 내버렸다”며 반발했다.
더민주, 컷오프 후폭풍
더불어민주당은 1차 컷오프 대상에 올랐던 의원들이 탈당하거나 거세게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2찬 컷오프 명단이 발표됐다.
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지역 23곳, 현역 경선지역 4곳, 원외 단수지역 12곳, 원외 경선 5곳 등 총 44개 지역에 대한 공천 배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에 집중됐다. 예상대로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올랐던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2차 컷오프 의원 명단을 보면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윤후덕(경기 파주갑), 정청래(서울 마포을), 부좌현(경기 안산단원),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등 5명이다. 이 중 강동원(대선 개표 조작 발언), 윤덕후(딸 취업 특혜 의혹), 정청래(공갈발언) 등 의원 3명은 유력한 컷오프 대상으로 꼽혀왔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지난해 5월 더민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주승용 최고위원과 말타툼을 벌이던 과정에서 이른바 ‘사퇴 공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직무가 정지되는 등 당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강동원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18대 대선 개표조작 의혹’, ‘친일파의 후예’ 등의 발언으로 당 안팎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후덕 의원은 지난해 8월 딸의 대기업 취업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의 딸은 지난 2013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경력 변호사 채용에 합격했는데 당시 1명 선발이었던 채용공고와 달리 윤 의원의 딸을 포함해 2명이 채용된 것. 이 때문에 기업체의 경력 변호사 채용 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파장이 불거졌다.
윤 의원은 당시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면했지만 하기는 했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2차 컷오프와 관련 “여론조사 등 다양한 지표를 보고 고민 끝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 가지 의견이 아니라 소수의견도 있었기 때문에 공관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이 전해진 후 더민주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장애 현상을 보이는 등 지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료 의원들도 잇따라 정 의원의 공천 탈락이 재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더민주 홈페이지에도 정 의원의 탈락을 비난하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는 등 컷오프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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