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대거 컷오프 대상에 올리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해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거물급 중진 의원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새누리당 비박계로 분류되다 컷오프 된 의원들은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선거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밝힘에 따라 4·13 총선이 야권 분열에 이어 여권 분열 사태로 번지는 모양새다.
15일 발표된 새누리당 7차 공천결과 유승민 의원의 측근들로 분류되는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이른바 '유승민계 4인방'이 모두 공천에서 탈락됐다.
이밖에 '김무성 막말 녹취록' 파문의 주인공 윤상현 의원과 친이계 좌장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을 비롯해 진영(서울 용산),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호옹진) 의원도 컷오프됐다.
전날 발표에선 서상기, 권은희, 홍지만 의원 등과 함께 컷오프 된 주호영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약속했던 상향식 공천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라며 김무성 대표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선(3선 중진)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다면 대구 경북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도 3선이라며 공천 기준이 뭐냐고 강력 성토했다.
주 의원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서도 "당헌당규를 지키지 않고 무원칙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한구 위원장의 독선과 편견, 오만에 의해 좌우되는 공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추고 유승민 의원의 컷오프 여부에 따라 영남권 '무소속 연대' 등 공동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컷오프 후폭풍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청래 의원에 대한 컷오프가 발표된 지난 10일 직후 전국에서 항의전화와 탈당문의가 이어졌고 더민주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까지 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의 공천 탈락 이후 더민주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공천 재심을 청구했고 심사결과 기각되면서 20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친노계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세종) 의원도 지난 14일 컷오프 됐다. 이같은 공천 결과에 크게 낙담한 이 의원은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컷오프의 합당한 명분도 없었다며 당 비대위를 정면 비판하고 "22만 세종시민이 기대하는 명품 세종시 완성이라는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세종시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정대철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 역시 이날 당의 컷오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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