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잔류' 김종인, 주류 세력 겨냥 일침...총선 이후 당권 놓고 갈등 예고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6-03-23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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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에 남아 4·13총선을 진두지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른바 ‘셀프공천(비례대표 2번)’ 논란으로 불거졌던 당 내홍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는 김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주류세력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이번과 유사한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천이라는 가장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남은 총선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더민주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친노 등 주류 간에 당권을 놓고 충돌이 벌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이같은 앞날을 예상해서 일까. 김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 기자감담회에서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 요원하다"고 일침을 가하고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당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더민주가) 미래의 정권을 지향한다면 국민의 정체성에 당이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당의 정체성 무엇이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번에 더민주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더민주의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 논란에 대해 "제가 이 당을 끌고 가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진다는 각오”라고 ‘셀프공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20대총선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1번과 2번 비례대표에 각각 박경미 홍익대 교수와 김종인 대표가 결정됐다. 이밖에 3번 송옥주 더민주 홍, 4번 최운열 서강대 교수, 5번 이재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6번 김현권 더민주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 7번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8번 이철희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위원장, 9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10번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 등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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