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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이 과거 외교관 시절 전두환 정권과 연루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었다는 사실이 외교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17일 외교부가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의해 내놓은 비밀해제 문건에는 반 총장이 정보 수집 관련자로 등장했다.
비밀해제 문건에 따르면 반 총장은 하버드 대학학교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 1985년 1월 7일 학교 교수로부터 김 전 대통령의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 내 학계 및 법조계 인사들이 망명 중인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1월 10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낼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사건으로 감형됐다가 신병치료를 위해 형 집행정지 뒤 1982년부터 미국에 거주했었다.
반 총장은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뒤 당시 유병현 주미대사에게 알렸으며 유 대사는 이를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의 전보로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가 및 외교계 일각에서는 반 총장은 외교부 업무와는 관계가 없는 연수생 신분이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해당 보고가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당 내에서는 ‘4·13 총선’ 패배 이후 ‘반기문 대망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건이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여론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해당 문건의 원본은 외교부 외교사료관 외교문서열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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