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7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지난 6일 개막된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최고 수위로 추대할 데 대하여'가 의제로 채택된 후, 당대회 마지막 날인 9일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TV는 이날 "노동당 위원장이신 김정은동지께서 폐회사를 하시겠다"며 그를 위원장으로 호칭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녔던 제1비서는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966년 2차 당대표자회에서 총비서가 신설되면서 폐지됐던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는 다르며, 신설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날 북한 중앙TV가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도 추대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 외에도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등에 함께 추대됐다.
이처럼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이번 7차 당대회를 계기로 노동당을 재정비해 '김정은의 당'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당대회 기간 내내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에 대해 칭송을 아끼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당의 '최고 수위'를 새로운 자리로 바꿔 과거의 '두 수령'과 차별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갖는 노동당 '최고 수위'가 바뀜에 따라, 국가직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다른 지위로 바꿔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당의 직책만큼 국가 직책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올 하반기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김정은을 새로운 '국가 최고 수위'에 추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목상 국가대표인 김영남이 고령(89세)인 점을 감안해, 국가·정부 직제의 대폭 개편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의 직위가 어떤 것이든 북한 주민들에겐 '살아있는 수령'이다. 따라서 그의 직위보다 앞으로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질 것이냐에 따라 '김정은 시대'가 평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당대회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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