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GM, 투자 방식 이견...'출자전환' vs '대출' 대립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4-30 16: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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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newsis)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이르면 이번주 한국GM 최종 실사보고서를 내놓고 GM본사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산은과 GM본사는 투자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GM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주 내 최종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산은은 최종보고서를 검토 후 신용위원회 등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고 GM과 내달 내 최종 계약을 맺는다.


지난 26일 산은은 GM과 앞서 약속한대로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2조9000억원)를 전액 출자전환키로 잠정 합의했다.


단 뉴머니(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산은은 7억5000만달러(8000억원)에 달하는 전액을 자본금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으나, GM은 뉴머니 36억달러(27억달러는 대출, 8억달러는 출자전환 조건부 대출, 1억달러는 언제든 회수 가능한 회전대출)에 대해 전액 대출키로 했다.


이처럼 산은은 출자전환, GM은 전액 대출을 주장하며 대립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분석된다.


논란이 됐던 GM본사와 한국GM이 완성차와 부품을 주고받을 때 매기는 ‘이전가격(Transfer Price)’은 중간 실사 결과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제일 핵심은 이전가격 문제”라면서 실사 과정에서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비춘 바 있지만 반증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또 국내 정치권과 노동계 일각에서는 한국GM의 경영난에 대해 GM본사가 돈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에 대해서도 GM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가했지만 실제로 GM이 부과한 차입 금리는 연 4~5%로 미국 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금리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와 해당 의혹 또한 해소됐다.


한편 산은은 최근 GM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금융제공확약서(LOC·Letter of Commitment)를 발행했다. 회계법인의 실사 최종보고서가 중간보고서와 달리지지 않을 경우 산은은 내달 초 법적구속력이 부여된 LOC를 GM에 발행하고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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