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장 김경룡 vs 박명흠 2파전...잇단 잡음에 '제2 박인규' 논란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5-17 1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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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인 김경룡(왼쪽)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과 박명흠(오른쪽) 대구은행 은행장직무대행. (사진=newsis)
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인 김경룡(왼쪽)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과 박명흠(오른쪽) 대구은행 은행장직무대행.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18일 DGB대구은행 차기 은행장이 최종 결정난다.


앞서 DGB대구은행은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서류심사를 통과한 예비후보자 6명 가운데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그러나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이 모두 채용비리 논란 및 박인규 전 행장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어 이들의 적격 논란과 함께 임추위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차기 은행장 후보 중 한명인 김경룡 부사장은 과거 경산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당시 시금고 담당 공무원 자녀 A씨가 대구은행에 채용되는데 관여한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014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는데, 당시 경산지역 담당 본부장이었던 김 부사장이 은행 임원에게 A씨의 지원 사실을 알리며 A씨의 입사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후보자 박명흠 부행장은 최근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았다. 박 부행장의 자녀는 지난 2016년 DGB금융지주 계열사 DGB캐피탈에 입사,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하던 중 채용비리신고센터에서 박 부행장 자녀의 부정채용 고발 신고가 접수돼 DGB캐피탈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행장은 특혜 여부에 대해 “금감원 검사 결과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며 “행장 내정자 선발이 임박해 항간에 음해성 투서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후보는 불명예 퇴진을 한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나왔는데 불명예 퇴진을 한 박 전 회장 또한 대구상고-영남대를 졸업해 이 둘 사이 학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부행장 또한 마찬가지다. 박 부행장과 박 전 회장은 같은 대학 과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박인규 라인’이라는 꼬리표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또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은 지난해 박 전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할 때 승진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 중 누가 신임 행장에 오르더라도 반(反)박인규 인사에 대한 보복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대구 시민단체는 행장 선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 검사 결과 후보자들의 비리혐의가 밝혀지거나 징계대상에 오르면 대구은행은 또 다시 행장 후보의 자격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면서 행장 선발 중단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대구은행 신임 행장 선임 절차는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에 더해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간부 16명 등과 함께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1억여원을 지역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구은행 제2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박 전 회장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대구은행장과 회장직을 잇달아 사퇴하며 대구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임 과정을 밟게됐다.

이에 따라 후보자인 김 부사장과 박 부행장은 오는 18일 대구은행 임추위의 심층면접을 진행, 최종 1인이 대구은행 차기 행장으로 내정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이달 말 열리는 대구은행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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