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보 노조 와해 의혹, 법무법인 등 컨설팅 문건 나와...사측 "사실 여부 확인 중"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8-30 10:53:36
  • -
  • +
  • 인쇄
언론 매체 노조 와해 의혹 문건 보도 논란...국내 대형 노무법인과 법무법인의 컨설팅 받아 조직적 시도
AIG "회사는 노조와의 관계를 존중하며 회사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법률준수 또한 충실히 지켜왔다"
AIG손해보험 CI.
AIG손해보험 CI.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노조 와해 공작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삼성그룹에 대해 전반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보험사가 노조 조직의 와해를 시도했다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7일 <일요신문>은 글로벌 보험그룹 AIG손해보험 한국지사가 노조 와해를 위해 국내 대형 노무법인과 법무법인의 컨설팅을 받는 등 조직적으로 노조 와해를 시도한 문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최근 ‘AIG손해보험 노사관계 관리 전략 제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는데, 이 문서는 노무법인 ‘동화’에서 지난 2012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문서에는 ‘노사관계 불합리한 관행 및 구조개선’, ‘회사 역량 강화를 통한 바람직한 노사관계 프레임 확보’ 등 노사관계 운영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노조 운영방향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동조합을 와해하고 노사협의회를 활성화해 노조를 대체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문서에는 ‘노조와 노사협의회 공존-노사협의회 주도-노조 유명무실화’ 등 노조 와해 추진을 위한 업무단계별 시나리오도 구성돼 있다.


이 외 ‘노사협의회 설치 및 운영’이라는 제하의 또 다른 문서도 발견됐는데, 법무법인 ‘김앤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에도 노무법인서 작성한 문건과 마찬가지로 AIG손보의 노조 와해 및 노사협의체 설치 방법이 소개돼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노조 와해 공작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매체와 인터뷰한 AIG손보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IG손보의 임원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


이과 관련 AIG손보 관계자는 30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들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당사자들이 현재 근무하고 있지 않아 추가 확인에 다소 상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외부 인력을 통해 2012년 작성된 AIG손해보험 관련 문건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의 관계를 존중하며 회사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법률준수 또한 충실히 지켜왔다”면서 “노조관계와 관련해서는 주기적으로 합법적인 외부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