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 새벽 입국…검찰, 인천공항서 체포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8 09:34:00
  • -
  • +
  • 인쇄
귀국 뒤 곧바로 체포…검찰 구속영장 청구 방침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후 검찰에 체포돼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검찰 수사 전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 달 만에 귀국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즉시 검찰에 체포됐다.

이날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미리 발부받은 영장으로 입국 직후인 5시14분께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그를 체포,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 중이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이다.

검찰 압송 전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특혜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뒤 검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50분께 미국 로스엔젤레스(LA) 국제공항를 출발해 18일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 변호사는 탑승 수속을 밟기 전 한 언론사 취재진과 만나 "아는 한도에서 소상히 말하겠다.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번 의혹의 핵심 4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화천대유 등 수익 분배 구조와 핵심 관련자들 간 관계 등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로도 지목된다.

남 변호사는 2009년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꾸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 부탁과 함께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바 있다.

기소되기 전인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남 변호사를 수사 초기부터 '키맨'으로 지목했지만 9월 중순 미국으로 돌연 출국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8일 외교부에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해달라고 요청했고, 외교부는 남 변호사에 관해 여권 반납명령 및 발급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그를 압박해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만큼 제기된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