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략비축유 317만 배럴 방출…기름값 잡히나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3 09:39:51
  • -
  • +
  • 인쇄
약 3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방출…유가 안정 기대
▲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5주가 지났지만 실제 인하 폭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전략비축유 방출이 급등한 국제유가를 안정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정부는 지난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간 비축유 공동 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바 내년 1월부터 차례로 317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 물량(346.5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방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인도, 일본 등도 동참한다.

 

우리나라 주요 전략비축유 방출 사례는 총 세차례로 지난 1990년 걸프전(494만 배럴), 2005년 8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291.6만 배럴),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346.5만 배럴)때 였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등과 협의를 거쳤고, 정부 석유 비축 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 물량 등을 고려해 이번 비축유 공동 방출을 제안한 미국 측과 최종 방출 물량을 결정했다.

이번에 방출하는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가운데 약 3.3%에 해당한다. 잔여 비축 물량으로도 약 103일을 버틸 수 있어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정유사별 생산 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 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한다. 판매 예정인 등유, 프로판 등 석유제품 109만 배럴은 입찰 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방출 절차를 보면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올해 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석유제품은 올해 안으로 입찰 공고한다. 정부 비축유는 한국석유공사에서 관리한다. 입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석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지난 2021년 8월말 기준 원유기지 4곳을 포함해 총 9개 비축기지를 운영중에 있으며, 총 146백만배럴규모의 비축시설과 97백만배럴(공동비축물량 제외)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11월 초부터 하락세다. 아울러 오미크론 출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 기조 유지 등도 유가의 안정적인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기준 10월 넷째 주 배럴당 85.13달러였던 유가는 12월 셋째 주 기준 74.10달러까지 내린 상태다.
 

산업통산자원부 박기영 2차관은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에 해소하고,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