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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발굴 유품. (사진=국방부)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발굴된 유해는 국군 전사자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 강원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 개시 이후 총 182명이다. 특히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2년 반 동안 유해발굴을 한 결과 지금까지 총 9명의 전사자 신원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확인된 김 하사는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 작전을 펼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굴 당시 김 하사는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의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으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김 하사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국방부는 “김 하사의 신원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하사의 발굴 유품 중 ‘김종○’이라고 적힌 숟가락이 발견돼 신원 확인의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사기록과 유가족의 연계성을 추적했고, ‘김’씨 성을 가진 유가족 중 사전에 시료를 채취한 18건에 대해 전사자 유해와 유전자분석·대조를 했다.
최초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김종○’이라고 예상했으나 유전자 분석 결과 ‘고 김일수 하사’로 밝혀졌다.
김 하사의 남동생은 2018년 경북 구미 보건소에서 시료채취를 했다. 당시 김 하사의 조카(남동생의 자녀)가 서울 현충원 배롱길에 설치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홍보 현수막’을 보고 아버지에게 연락 후 시료 채취를 권해 이루어졌다.
생전에 농업에 종사했던 김 하사는 스무살 청춘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김 하사의 어머니는 1989년에 세상을 떠났다.
전사자의 남동생 김영환(75)씨는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 이제라도 현충원에서 안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김 하사의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현재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5만여 명으로 유해보다 시료가 많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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