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비율 높을수록 미세플라스틱 양 낮다”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9-30 09: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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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정수종 교수 연구팀)·세스코와 함께 국내 최초로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게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숲·청량리교통섬·서울로7017)의 공기를 포집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양털 굵기 정도의 직경 20㎛ 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했다. 

 

▲ 서울 관악구 도시숲.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하루 평균 검출된 개수는 도심 서울로7017에서 1㎥당 1.21개로 가장 높았다. 홍릉숲과 청량리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도심보다 낮았다.

홍릉숲 측정점 직경 2km 이내의 그린인프라(산림·초지)는 40.2%로 청량리교통섬(10.9%)과 서울로7017(9.9%)보다 녹지 비율이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는 미세먼지와 폭염저감 효과가 높은 도시숲이 미세플라스틱도 차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분석된 플라스틱 종류로는 일회용기, 합성섬유 등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다. 이는 플라스틱의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폴리에스테르(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이 포함돼 있었다. 폴리에스테르는 대부분 섬유 형태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존까지는 해양 분야의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포집해 분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메가시티의 도시숲에서 측정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플라스틱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를 구명하는 연구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 장비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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