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장덕준씨 사망, '과로사' 산재..."야근·주60시간↑ 근무, 1일 470kg 이상 취급"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9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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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강은미 의원, 고인 야간고정근무・육체적 업무과중 원인...발병 전 1주 62시간 근무
-질병판정서 입수_업무부담 가중요인...고정야간근무 주6일, 주 평균근무시간 58시간40분
-여름철 근무환경 최고 30℃ 이상 35일(아열대 13일) 지속, 물류센터 냉방설비 갖추지 않아
▲지난해 10월 쿠팡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뒤 숨진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운데)와 아버지 장광씨(오른쪽)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쿠팡 풀필먼트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故 장덕준(당시 27세)씨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 부터 산업재해를 인정 받은 가운데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장씨 관련 업무상질병판정서를 입수 분석결과 고인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한 산재사고이며 근육이 급성으로 파괴돼 ‘근육과다 사용’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학적 소견 내용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 의원은 지난해 장씨 사망과 관련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고인은 입사후 16개월 동안 근로일에 9.5시간에서 11.5시간 근무를 해왔고 7일 연속 근무한 경우 70.4(실근무시간 59시간)시간 근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뇌심혈관질환의 과로사 판단 시 야간근무의(오후 10시부터 익일 6시 사이) 경우 주간근무의 30%를 가산(휴게시간 제외)해 업무시간을 산출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당시 쿠팡측은 고인의 사망은 과로사가 아니라고 밝히며 고인이 근무했던 7층은 물류센터 중에서도 가장 업무강도가 낮은 곳이며 취급무게, 포장재 사용량이 가장 낮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는 고인의 업무에 대해 업무부담 가중요인을 ‘교대제(야간 고정근무)’,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로 판단했다.

고인이 일용직계약형태의 비정규직이었지만 주6일 고정야간근무를 했고, 사망 당시 업무는 집품, 포장, 푸시, 레일, 박스, 리빈, 리배치 업무가 중단없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비롯해 타 작업 지원 업무인 택배물품 스캐너, 포장된 택배 물품 운반 업무를 했다고 한다.

고인의 발병 전 1주 업무시간은 62시간 10분이고, 발병전 2주에서 12주간 주당 평균업무시간은 58시간18분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고인은 하루에 3.95~5.5kg의 박스나 포장 부자재를 80~100회 가량 옮기고, 수동 자키를 사용해 20~30kg(1일 20~40회) 무게를 운반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지난 17일 쿠팡 풀필먼트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故 장덕준씨 관련 업무상질병판정서를 입수해 고인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한 산재사고이며 근육이 급성으로 파괴돼 ‘근육과다 사용’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학적 소견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1일에 중량물 470kg(평균 4.7kg, 100회 가정) 이상을 취급한 것으로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지침에 따른 1일 취급 250kg(10회×25kg=250kg, 25회×10kg=250kg)의 2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구칠곡물류센터는 이동식 에어컨, 서큘레이터 외 전체적으로 냉방 설비가 갖추어 있지 않고, 2020년 7월 20일부터 대구, 칠곡의 하루 최고기온 30도 이상이 35일(이중 열대야 13일)이 지속됐다”며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상태에서 더위에 무거운 중량물을 취급했다”고 고인이 근무했던 현장의 열악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산업의 성장이 쿠팡의 성장세에 큰 몫을 했지만 수많은 쿠팡맨들의 과중한 업무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9일 故 장덕준씨의 산재 판정과 관련해 “고인에 대해 다시 한번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그동안 유가족의 산재 신청에 의해 진행된 근로복지공단의 조사에 충실히 임해 왔으며,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가 준비 중인 개선방안과 이번 근로복지공단 판정 결과를 종합해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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