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쿠팡 물류센터 화재 예고된 재앙?…"김범석, 배를 버린 선장과 다를 바 없어"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2 1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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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화재위험 높은 전기장치에 대한 문제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계속 지적해왔던 부분
- 김범석 쿠팡 대표 겸 이사회 의장, 한국 법인의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맞물리며 논란 부채질
- 쿠팡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17일 이전에 이미 사임 이루어졌다"...일각, 내년 시행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 제외되려는 꼼수 지적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난 이천시에서 는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쿠팡 노동자들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난 이천시에서는 꼭 1년 전 한익스프레스 화재 사고로 38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의 화재를 교훈삼아 철저히 대비를 했다면 이번과 같은 참사를 되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발생했다. 지하 2층 물품 진열대 선반 상부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었던 것이 최초 발화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사진=공공운수노조)

 

노조는 “화재위험이 높은 전기장치에 대한 문제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계속 지적해왔던 부분”이라며 “물류센터 특성상 작업장은 늘 먼지가 심각하게 쌓여 있어 누전·합선 시 화재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전기장치가 매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전선들이 뒤엉켜 있는 상황에서 위험은 배가 된다”며 “이 때문에 평소에도 정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거나 실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는 (화재 당일) 지연 작동 됐다"며 "평소 화재경보방송 오작동이 많아 현장 노동자들은 (화재) 당일 안내된 경고방송에도 오작동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현장 증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쿠팡이 휴대폰 반입을 금지해 화재 현장을 보고도 신고를 못했다는 이야기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나왔다"면서 "쿠팡이 반인권적으로 휴대폰 반입을 금지시키는 행태가 어떤 위험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또 다른 사례로는 최근 다른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컨테이너 벨트에서 심하게 연기가 나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노동자들은 대피안내를 받기는커녕 상황 설명조차 듣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대부분의 물류센터는 불에 타기 쉬운 물품으로 가득하다. 특히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화재에 취약하다.

노조는 “이는 많은 노동자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나면 대피마저 어렵게 만들어 인명 피해를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쿠팡물류센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물류센터의 관련 대책은 매우 미흡하다”고 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날 문제를 책임져야 할 김범석 쿠팡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은 한국 법인의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지난 21일 '김범석 전 의장의 사임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쿠팡은 "김 전 의장의 국내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일자는 지난 5월 31일로,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17일 이전에 이미 사임이 이루어졌다. 이는 법인 등기부등본을 통해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며 "사임 사실이 화재발생 당일에 알려지게 된 것은, 사임등기가 완료되어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직후, 이를 열람한 한 언론사 기자가 화재 당일 오전에 사임 관련 단독 보도를 먼저 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범석 전 의장이 이번 화재 발생 이후 사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김범석 전 의장은 배를 버린 선장과 다를 바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쿠팡의 남은 대표들은 이번 화재 사고에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간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재난안전 교육, 전체 쿠팡물류센터 안전 점검 및 대응 마련 등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 안전 관련 기관과 쿠팡은 노동조합과 논의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 조사 노동조합 참여 보장과 전 지자체 물류센터 소방법 점검 전수조사 실시 등 물류센터 안전문제에 대한 노동자 중심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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