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 바이러스와 손 씻기

소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3 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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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9시간’ 독감 48시간 생존
팬데믹 실증연구 ‘독감과 5대 감염병 급감’
셀프백신! 10월 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

양쪽손에는 ‘총12만 마리 정도’ 세균 서식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질환’ 50~70% 예방
손소독제보다 비누손씻기 세균효과적 제거
▲ 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특히 손 씻기는 다른 질환까지 감소시킨 실증자료가 연속 보고되고 있다. capture raisingchildren.net.au

 

● 코비드19…여러 질환 대폭감소


2019년 말부터 촉발된 지구촌 코비드19 팬데믹에서 최우선 방역수칙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매개되는 것은 비말을 통한 직접적인 전파와 아니면 손을 통한 눈·코·입 점막을 통한 전파가 다 가능해서 마스크(착용)와 손 씻기 이 두 가지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특히 손 씻기는 다른 질환까지 감소시킨 실증자료가 연속 보고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씻지 않은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감염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 피부에서 생존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손은 외부 세균 및 바이러스를 눈, 코, 입 등을 통해 몸속으로 옮기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손에 세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을 제거하면 질환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먼저, 오염의 매개체인 사람들 간 일상적인 접촉이 급감하면서 독감 감염률과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곤두박질친 사례를 생생히 확인활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몸으로 옮겨질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강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어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표면에서는 48시간까지 서식할 수 있다.  

 

▲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환의 50~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capture unicef.org


연구에 따르면 독감 환자 손의 바이러스는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손잡이, 또는 악수 등의 접촉을 통해 여섯 명에게 까지 연속해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독감 감염 환자가 없더라도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9~2020년 3,800만 명이 유행성 독감을 앓았지만 2020년 9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모두 2,038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 독감 환자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CDC 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 독감 시즌의 어린이 사망자는 199명이었지만 2020~2021년 시즌에 단 1명만 사망했다.


‘수두·볼거리·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성홍열·백일해’ 등 감염병 5종 역시 국내서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이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만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와 성균관의대 허경민·김종헌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길병원) 연구팀은 COVID-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손 위생 등을 강조하면서 법정 감염병 바이러스 검출률이 대폭 낮아졌다고 2020년 11월 11일 밝혔다.


‘수두’의 경우, 인구 100만 명당 2018년 9만6,467건, 2019년 8만2,868건이 보고됐다. 2020년에는 11월까지 2만7,542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볼거리’는 인구 100만 명당 2020년 111.01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 189.22건에 비해 58.7% 수준으로 줄었다.


‘침습선 폐렴구균 감염증’은 2020년 인구 100만 명당 3.20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된 5.56건에 비해 57.6% 수준이었다. ‘성홍열’ 역시 인구 100만 명을 기준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63.57건인데 비해 2020년 25.87건 15.8% 수준으로 감소했다. ‘백일해’도 2020년 1.25건으로 2016년부터 2019년 3.66건에 대비 34.2%로 줄었다.


▲ 국민 90%는 손 씻기 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비누로 손 씻기 실천은 정체된 수준이다. capture belarabyapps.com


● 손 씻기와 각종 감염병 예방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이다. 손 씻기만 잘해도 다음과 세균들은 상당부분 제어된다. ▽ 폐렴을 일으키는 뉴모니아균(Pneumonia) ▽ 눈병을 일으키는 헤모필루스균(Haemophilus) ▽ 화장실 용변 후 손에 남는 대장균(Escherichia coli) ▽ 설사나게 하는 시겔라균(Shigella) ▽ 목을 아프게 하는 스트렙토균(Strepto) ▽ 여드름을 만드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 ▽ 황달과 설사를 일으키는 간염A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 상처를 곪게 하는 슈도모나스균(Pseudomonas) ▽ 귓병을 일으키는 박테로이드균(Bacteroides) ▽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Salmonella) 등등


올바른 손 씻기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 감염병으로는 오염된 물이나 식품, 감염자의 대변 등을 통해 발생하는 장관감염증(장티푸스, A형 간염, 세균성이질, 대장균 감염증 등),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증(감기, 폐렴, 세기관지염 등)이 있다.


특히 여름철 수인성 질환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환의 50~70%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 급성 감염성 위장 질환은 50%, 급성 감염성 호흡기 질환도 2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다.


▲ 비누를 쓰면 바이러스사멸은 물론 물로 씻어내는 과정에서 죽은 바이러스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capture covid.colostate.edu


● 손에는 어느 정도 세균이?


우리 손에는 어느 정도의 세균이 있을까? 2008년 ‘캘리포니아 보건대학’에서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사람의 손에는 6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양손에는 총 12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하루에 얼마만큼 얼굴을 만질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400여 정도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시간당 16~23번 만지는 것이다. 이렇게 빈번한 얼굴 만짐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손을 통해 얼굴은 물론 입을 통해 여러 질병들이 옮겨지게 된다.


우리 손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할 때 ‘교차 감염’를 통해 온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손잡이를 잡거나, 컴퓨터 자판은 물론 마우스를 만지거나, 책을 만지고 보는 등 흔한 일상 속에서 전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을 관찰해 보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유아들 역시 4시간 동안의 관찰에 무려 평균 100여 차례 이상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손으로 입을 만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렇게 유아나 우리들이 무심코 얼굴을 만짐으로써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무심코 돈을 만지거나 애완동물을 쓰다듬고 요리를 위해 닭이나 생선 등의 식재료를 만진 후, 또는 기저귀를 갈거나 영유아를 만지기 전 후에는 최소 30초 이상 손 씻기는 필수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손잡이, 화장실 손잡이, 책상, 키보드, 핸드폰 등에 대한 표면을 올이나 소독제를 통해 잘 닦아 표면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도 손 씻기와 마찬가지로 손 전체를 소독제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소독한다. capture mdanderson.org


● 소독제보다 비누가 훨씬 효과적


최근 코로나19 창궐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막기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이 철저히 요구된다. 여기에서 바로 손 씻기의 중요성과 함께 등장한 비누다. 그러나 국민 90%는 손 씻기 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비누로 손 씻기 실천은 정체된 수준이다.


특히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의 관찰조사에서는 3명 중 2명만이 손을 씻는다. 즉, 1명은 씻지도 않고 나온다는 것이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이고 비누로 씻는 경우는 22%였고 정말 꼼꼼히 씻는 사람은 단지 2%에 불과했다.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높다. 손 씻는 조건에서 균 제거율은 ▽ 흐르는 수돗물은 88%균 제거 ▽ 흐르는 수돗물과 비누 사용은 99.8%균 제거로 나타난다.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바이러스표면과 접촉하면 표면막인 지질을 녹이기 때문에 바이스러스가 더 이상 증폭되지 못해 사멸하는 것이다.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하는 이유다. 마치 피부의 기름때를 벗기거나 기름이 흥건한 접시를 닦을 때 비누 또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비누나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기름과 섞여 물과 함께 제거되면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물만으로는 기름기가 절대 제거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토마스 길버트’ 화학과 화학생물학 교수는 비누와 따뜻한 물만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화학 구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길버트 교수는 “이 바이러스들은 유전 입자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을 가지고 있는데, 이 막은 기름기가 많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질막이라고 불린다.”며 “비누와 물은 바로 이런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누를 쓰면 바이러스 사멸은 물론 물로 씻어내는 과정에서 죽은 바이러스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에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면, 저렴한 가격은 물론 고체비누처럼 세균번식염려도 적고 액체비누처럼 무겁지 않아 가볍고 휴대가 편한 ‘종이비누’를 추천한다.


또한 야외활동 등에서는 비누가 갖춰져 있지 않은 환경이 많아서 비누 없이 손을 씻을 때는 물로만이라도 충분한 시간동안 세게 문질러서 씻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손 씻기의 중요성은 최근 손 소독제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밀려난 경향이 있다. 더욱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것이 최선이라며 차선책으로 손소독제를 권고한다. 물론 씻기가 어려울 때는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도 손 씻기와 마찬가지로 손 전체를 소독제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소독한다.


그럼에도 손소독제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지만 일부 죽은 바이러스가 손에 그대로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비누를 제외한 다른 살균제들은 결국 더 많은 환경적 문제들과 박테리아 내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최소한 2~3시간에 한 번씩 하루 8번 정도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capture britsafe.org


● 10월 15일 ‘세계 손 씻기의 날’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 2008년 국제연합총회에서 감염에 의한 어린이들의 사망사고를 줄이고자 쏜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그만큼 손 씻기가 중요하며 여러 질병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독감 예방을 포함해 손 씻기의 각종 감염 질환 예방 효과에 주목해 손 씻기를 ‘셀프 백신(do-it-yourself)’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의 일부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균이 존재하는 손, 어려서부터 자주 씻고 깨끗하게 씻고 올바르게 씻는 습관으로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소한 2~3시간에 한 번씩 하루 8번 정도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환우 혹은 환자의 가족과 접촉한 후에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


▲ 엄지손가락,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는 잘 씻기지 않는 부위이므로 꼼꼼히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한다.


△화장실 이용 후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한 후 ▽귀‧코‧입 머리와 같은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긁은 후 ▽애완동물을 만지고 난 후 ▽쓰레기 등 오물을 만지고 난 후 ▽외출에서 돌아오고 난 후 ▽조리실에 들어가기 전 ▽음식을 요리하거나 먹기 전 ▽기타 손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는 ▲비누 등을 이용해 거품내기 ▲깍지 끼고 비비기 ▲손바닥, 손등 문지르기 ▲손가락 돌려 닦기 ▲손톱으로 문지르기 ▲흐르는 물로 헹구기 등이다.


손은 특히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서 제대로 씻는 게 중요하다.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도 꼼꼼히 닦아야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는 잘 씻기지 않는 부위이므로 꼼꼼히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한다.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oilg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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