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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광양지부 등 광주·전남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오후 1시 광양경찰서 앞에서 포스코 폭발사망사고 덮으려는 광양경찰서와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지난해 11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작업자 3명(포스코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인원 2명)이 사망한 사건의 수사책임자인 경찰 고위 간부 A씨와 광양제철소에서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 B씨, 협력사 임원 C씨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노동계와 시민단체, 정의당은 포스코의 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제기하며 술 자리에 동석한 경찰과 기업 관계자에 대해 엄중 처벌과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광양지부 등 광주·전남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오후 1시 광양경찰서 앞에서 포스코 폭발사망사고 덮으려는 광양경찰서와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광양경찰서 수사과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외 업무 담당부장 그리고 협력사 임원의 부적절한 술자리가 언론에 뜨겁게 조명되고 있다"며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 제기에 전남도경은 감찰에 착수했지만 광양경찰서는 '징계사유가 아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과장은 이번 포스코 폭발사망사고 수사와 관련 안전 관리 의무 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는 책임자로 경찰 직무규정상 사건 관계인과 사적 접촉금지라는 경찰공무원 직무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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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광양지부 등 광주·전남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오후 1시 광양경찰서 앞에서 포스코 폭발사망사고 덮으려는 광양경찰서와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광양지부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왜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입증된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수사로는 포스코 폭발사망사고에 대한 제대로된 수사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포스코가 경찰의 수사권을 농락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면서 "포스코 폭발사고에 대한 사건무마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포스코가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고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찰이 말단산업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사로 끝나면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증명하는 사건이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광주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재해는 기업범죄인 만큼 기업최고책임자와 기업조직에 대한 수사로 확대해서 제대로 수사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포스코가 조직적으로 산재은폐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폭발사고이후 50여명이 넘는 특별감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 대응하는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끝으로 '우리의 요구'를 통해 ▲사건무마 청탁 의혹 담당 수사과장과 포스코 관계자 엄중 처벌 ▲광양경찰서의 포스코 폭발사망사고 수사 관련 수사과장 비롯한 수사라인 전면 교체 ▲광양경찰서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광양경찰서는 포스코로부터 독립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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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 농성 중인 정의당.(사진=장의당 전남도당) |
이날 정의당 전남도당도 '노동자 사망에 대한 애도와 존중 없는 경찰과 포스코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사건 관계자인 포스코 대외 업무 담당부장, 협력사 임원과 함께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며 "이는 사건 관계인과 접촉을 금지하는 경찰 공무원의 직무규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이고 보통의 상식으로도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포스코 왕국의 견찰인가? 시민의 경찰인가?"라고 반문하고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죽음은 왜 반복되는지, 기업은 어떻게 책임을 회피하고 무마시켜 왔는지, 이번 경찰과 포스코의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전남도당 이보라미 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스코에서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 포스코 왕국의 견찰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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