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 장기화 우려
"달러 단기 유동성 부족에 엔화 동조화까지"…원화 약세 압력 거세져
현대경제연구원 "미·중 통상 변수와 Fed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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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5.3원)보다 0.3원 오른 146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newsis) |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며 국내 외환시장에 불안 신호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1484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9월에는 1378원까지 떨어졌지만 11월 11일에는 1463원까지 다시 오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상승폭은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훨씬 큰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여러 대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먼저 미국의 관세 강화와 한국과의 후속 무역 협상 지연이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강경한 통상·환율 정책을 펼치자 원화가 압력을 받았고 지난 10월 말 대미 투자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러한 불안 심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용과 물가 흐름이 불안정해 금리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매수세를 강화했고 이는 원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렸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공급은 늘어나는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달러 조달이 어려워지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단기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이는 곧바로 원화 약세로 연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가 엔화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도 원화 약세를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원화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금리 동결 기조가 엔화 약세를 심화시키며 원화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위험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 흐름이 확대됐고 특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달러에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더욱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먼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정부와 금융기관은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외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해 미국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기업들의 재무 구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며 대외 수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단기 외환거래를 조정하여 원화 변동성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성장 기반을 튼튼히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경제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원화 약세와 외환시장 불안은 단순한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국제 통화, 미국 정책, 일본 경제 상황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한 결과”라며 “단기 대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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