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삼성중공업 비산 쇳가루 무방비 노출...인근 주민들 건강 문제없나?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2-20 14: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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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복 입은 블라인드 작업자는 안전하지만, 인근주민
사무직원 토양과 수질에는 무방비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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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삼성중공업이 선박 제조 과정에서 외부 작업 시 가림막 없이 작업하고 있어 일부 쇳가루가 육상으로 날아다니는 등 인근지역의 보건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지역 환경단체와 삼성중공업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선박 건조작업 중 선체 블라인딩 작업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발생되는 비산 쇳가루들에 대해 무대책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선체 블라인딩은 배가 운항 중 물과의 마찰 극소화시키기 위해 표면을 매끄럽게 깎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선박 표면에서 깎여나간 미세한 쇳가루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 필연적이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근로자들이 작업할 때 법과 규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안전복 착용 등 철저한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은 블라인딩 작업 중 전신을 완벽히 가린 안전복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한 근로자도 “삼성중공업 내에 일하는 근로자들은 정규직이든 시간제 파견자든 간에 동일한 안전수칙을 적용받고 안전장구를 지급받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비산 쇳가루 등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근로자들의 근무 중 직접적 노출 위험도는 사실상 높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비근로자들에 대한 오염이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블라인딩 작업 도중에 발생되는 쇳가루들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바람의 세기에 따라 아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 것이 인근 부지에 떨어지게 되면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바다로 날아갈 경우 물고기를 통해 사람의 몸으로 들어갈 우려도 크다.

또 쇳가루들은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접촉했을 경우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내 근로자들은 직접적인 건강 위협요소가 없을 수 있지만, 조선소 인근 주민과 사내 사무직 등 안전복 미착용자들은 중금속에 조금씩 노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작업자들에게 정규직이든 파견 근로자든 가리지 않고 철저한 안전수칙과 안전장비 지급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급격한 산업재해 발생 확률은 낮지만, 이같은 환경오염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때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0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3월 사망한 故황유미씨의 경우도 2003년 10월 입사한 후 2005년 6월까지 20개월 동안 삼성전자 작업장 내에서 근무하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M2 진단을 확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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