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메디컬, 선진 기술력·정직한 마케팅…글로벌 의료기업 도약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8-26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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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진국이 반한 ‘메이드 인 코리아’…명품의료기 만드는 장인기업

▲ (주)골프업월드 송길호 대표(좌)와 부흥메디컬 문명건 대표(우)가 업무협약식 및 MOU를 맺고 있다.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참 갑갑한 양반일세” 독일 유명 의료기 제조회사 메디사나(MEDISANA)사장이 부흥메디컬 문명건 대표에게 한 말이다. 문 대표가 수출에 뛰어든 1990년대는 미국, 독일 등 소위 ‘의료선진국’들이 한국을 의료산업에 있어 변방국가쯤으로 생각하던 시절이다. “너희 나라는 우리제품을 카피나 하는 곳이 아니냐”며 제품을 보기도 전에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금 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엔지니어 출신 문 대표는 하루 3~4시간의 잠만 자며 제품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높았던 의료선진국의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상황이 역전됐다. 한마디로 ‘갑’과 ‘을’이 뒤바뀐 것. 독일, 일본 등의 의료대기업들은 “특허를 팔아 달라”, “합작을 하자” 등의 요청을 해왔고 문 대표는 “기술을 돈과 바꿀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30여전 문전박대를 당하던 문 대표는 의료대기업의 CEO들로부터 “갑갑하게 군다”는 푸념까지 들어야 했다. 의료선진국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가지고도 그간 정직한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유통기업을 만나지 못해 국내 판매를 미뤄왔다는 문 대표. 지난 15일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프리엠 ‘건강·체중감량’ 두 마리 토끼 잡는 명품안마기
골프업월드(주)와 업무협약식 체결하고 국내 출시 앞둬
의료기기 안전성 중요, 착한 제품 고르는 안목 길러야


의료선진국 찍고 국내 상륙


부흥메디컬이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코오롱싸이언스밸리에서 오픈식을 갖고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할 정직한 기업으로의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부흥메디컬은 이날 3D 입체 스크린 골프업체 (주)골프업월드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물류사업 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서울시 구로구 독산동에 위치한 ‘부흥메디컬’은 34년 동안 다양한 의료기기를 연구 개발 및 제조하고 있는 의료·미용·건강 기기 생산 전문 업체다. 국내 의료기기 인식이 전무했던 1980년도부터 꾸준히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총 53개 국내 특허와 26개 해외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 상품 생산 기업’으로 다음해인 2009년에는 ‘대일 수출 유망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총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홀에 마련 된 200여석의 의자가 만석이 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흥메디컬의 기술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하고자 방문한 사람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는 송길호 (주)골프업월드 대표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홍보영상감상, 업무협약식(MOU), 체험사례소개, 제품특강,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부흥메디컬과의 업무협약을 맺기까지 애쓴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출범식이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에 있어 소중한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어 성공 신화를 이룰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문명건 부흥메디컬 대표는 “부흥메디컬은 한국 최고의 의료기기 기업이 되기를 목표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지만 강한 장인기업


부흥메디컬은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유럽에서는 굉장히 큰 회사로 통한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만큼은 높은 회사로 평가 받는다.

“치료용 의료기기는 소규모의 회사가 만들 수 없다. 제대로 된 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을 하는데만 수십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선진국들의 인증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임상실험은 5억원 이상 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따라서 의료선진국의 제품을 카피해 국내나 아시아·중동 등의 시장을 대상으로 반짝 팔고 접는 것이 쉽게 가는 길이다. 하지만 저는 남의 기술을 카피해 본적 없다. 의료선진국의 제품들을 비슷하게 카피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고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그들을 뛰어넘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오기도 생겼다. 일본과 미국 등의 의료선진국들이 우리나라에게서 돈을 벌어가는 입장이었지만 반대로 우리가 일본에 수출해 엔화를 벌어오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느냐. 세계 최초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착한 기기를 만들자’는 원칙을 세워 정직한 제품만을 생산했다”

문 대표는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 길을 택하지 않고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국내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기업이지만 의료선진국에의 명성은 높아지며 의료산업을 이끌어 갈 명실상부한 장인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후지TV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전 세계 다이어트 제품의 안정성을 공개 실험한 결과 프리엠이 1위를 차지했다.
후지TV, 프리엠 판매하려 홈쇼핑까지 신설


문 대표는 30여 년간 ‘의료용 주파수 연구’ 한 길을 걸어오며 세계최초로 중주파를 이용한 변조주파수인 ‘베타파’를 개발한 ‘주파수 전문가’다. 문 대표가 개발한 핵심 기술인 ‘중주파’가 담겨있는 의료기기 프리엠(FreeM). 프리엠은 진동과 주파수 치료 병합 기술을 채택해 운동과 마사지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 세계 최초 비 고정식 마사지기다.

“지금까지의 마사지 벨트는 복부에만 한정되어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프리엠은 발부터 얼굴까지 어디라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주파수 패드로 중주파가 전달 돼 간섭파형을 일으키는 원리다. 간섭파는 서로 다른 중주파를 대각선으로 교차시킬 때 크로버 형태로 발생하는 주파수다. 이러한 간섭파는 저주파 보다 피부저항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전류를 인체에 전달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 이 때문에 저주파 보단 중주파가 진보된 기기라 할 수 있다. 편리성과 안전성이 높다는 점도 프리엠의 장점이다. 헤드 하나만을 이용해 신체의 원하는 부위를 집중으로 마사지 할 수 있으며 모든 기능은 무선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부흥메디컬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과거 일본에서 다이어트 기기로 인해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해 의료기기 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원칙을 고수해온 부흥메디컬에게는 되려 기회가 됐다.

“다이어트 기기로 인해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자 후지TV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전 세계의 다이어트 제품의 안정성을 공개 실험 했다. 이 임상 실험에서 프리엠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방송에는 프리엠의 중주파가 내장까지 침투해 내장운동을 시켜주는 과정이 그대로 방영됐고 그 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후지TV는 홈쇼핑 채널을 신설해 프리엠을 판매했다”

일본 홈쇼핑의 경우 분당 600개가 팔리면 히트상품으로 본다. 그런데 프리엠은 분당 2,000개씩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 프리엠(FreeM)은 진동과 주파수 치료 병합 기술을 채택해 운동과 마사지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 세계 최초 비고정식 마사지기다.
‘안정성’이 최고 가치


문 대표는 의료기기의 성능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개발에 앞서 건강에 이로운 제품을 개발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정직한 제조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것. 예를 들어 마사지 제품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압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와 시원한 느낌을 줘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제품들은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마사지 제품의 경우 공기가 한꺼번에 들어가면 심장에 무리를 줘 쇼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에서 먼 신체 부위부터 천천히 여러번 나눠 압이 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권위 있는 논문에도 나와 있는 내용으로 독일과 일본의 병원에서 직접 실험도 했다. 또한 압의 강약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의 근육양이 다 다르지 않은가. 혈관이 지나는 위치도 부위마다 다르다”

부흥메디컬의 ‘에머로믹스’는 이러한 기술이 집약된 안전한 마사지 제품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시장 판매를 중단했지만 제품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운 의료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문 대표는 타제품처럼 같은 압으로 만들면 원가가 절감돼 많은 판매를 할 수 있겠지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애시당초 만들지 않았다.

“의료용 치료기는 안전성이 우선이다. 그 다음이 효과성, 편리성이다. 특히 가정용 치료기일 경우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병원용은 전문가가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되지만 가정용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는 유의사항에 어긋나게 사용을 하기도 하고 사용해서는 안 되는 소비자가 사용할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부흥메디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품의 접촉 부위가 신체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동으로 전류가 차단되는 기능을 탑재했다. 부품들도 정밀도가 높아 오차범위가 5% 이내다. ‘오차범위 5%’는 기기 작동 중 5% 이상의 오류가 발생해서 작동을 멈춘다는 의미다. 국내 의료기기 부품의 오차범위 규격이 평균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부흥메디컬의 기술력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오차범위가 클수록 치료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가 해를 입을 수 있다. 한마디로 제품은 기능은 이미 정상이 아니지만 겉으로는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의료기기는 전자제품과 다르다. 제품을 몸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에 이상 현상이 발생 시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멈춤 현상이나 잔고장이 없는 제품보다는 오류가 난 상황을 인지해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제품이 더욱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착한 의료기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알 수 있게끔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언론의 몫이라고 기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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