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다시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6일(5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전주 대비 7.3%p 오른 30.6%를 기록했다.
반면 안 대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전주보다 8.7%p 급락한 27.2%를 기록, 문 전 대표에게 해당지역 오차범위(±6.8%p) 내에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5.8%이다.
문 전 대표가 4·13 총선 이후 호남 지역에서 안 대표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을 보이면서 안 대표도 함께 추락했고, 상대적 약진을 보인 더민주와 문 전 대표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실제 호남 지역에서의 국민의당 하락 현상은 정당지지도에서도 더욱 두드러졌다. 국민의당은 광주·전라에서 전주 50.6%에서 12.5%p 폭락한 38.1%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전주 27.6%에서 34.5%로 6.9%p 오르며 국민의당을 오차범위(±6.8%p) 내로 바짝 추격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RDD 방식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3%)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48%에서 40%로 8%p 하락했다.
이처럼 호남지역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론 논란,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의 '새누리당 국회의장 가능' 발언과 '이희호 여사 대선 출마 권유' 발언 논란 등이 증폭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안 대표의 경우 본인의 '교육부 무용론' 발언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약진에 취해 제3당의로서의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안 대표도 역시 대선주자로서의 무게감을 보이지 못했기에 호남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문 전 대표와 더민주는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체제 재정비에 빠르게 착수했고, 특히 우상호 원내대표 선출로 당내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 등이 지지층으로부터 점수를 딴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여론조사 한두번의 결과로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면서도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면 지역에서도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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