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건수 1분기 2051건…4분기보다 7.4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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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내 5대 손해보험사 중 KB손해보험의 실손보험금 지급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한 덜 주거나 안주는 경우도 있어 가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약관상의 모호한 내용을 들어 지급절차를 까다롭게 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민원건수는 지난해 4분기 1909건에서 1분기 2051건으로 7.44% 증가했다. 1분기 자체민원은 696건으로 같은 기간 12.62% 늘었으며 대외민원도 4.96% 증가해 1355건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건수에서도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11.84건에서 올해 1분기 12.54건으로 5.91% 상승하며 타사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KB손해보험이 소비자들과 벌이고 있는 소송도 지난해 말 기준 손해배상·보험금 청구 소송 등 총 3169건이다. 이는 이전 통계 기준인 2021년 말 3064건보다 105건이 더 늘어난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의 이러한 민원 증가를 내부 방침으로 꼽는다.
손해보험회사들은 실손보험에서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어서 계약이나 약관상의 모호한 내용을 들어 가입자에게 실손보험금을 덜 주거나 지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많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금 지급과정에서 보험사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측은 “9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직전 1분기 대비 민원 건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다른 보험사들은 재작년부터 심사를 강화했는데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부터 강화해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최근 KB손해보험의 민원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KB손해보험에서 실손보험 민원이 많은 것을 두고 김기환 사장의 서툰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KB손해보험에 대해 여러 건의 경영유의를 통보, 개선토록 했다. 금감원은 KB손해보험이 이사회를 불합리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한 등 8건의 경영유의와 15건의 개선 사항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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