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종신보험 약관 가장 난해”...소비자 이해도 최저점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6 17: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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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舊 푸르덴셜) 종신보험, 생명보험 중 이해도 평가점수 최저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당한 사유’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한 설명 부족”
“소비자가 구체적 보장범위를 알고 보험상품 선택할 권리 보장해야”
▲ KB라이프생명이 지난 1월 2일 정식 출범하며 새 CI를 공개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올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해 KB라이프생명이 출범한 이후 판매 중인 종신보험의 보험약관과 상품설명서가 난해해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푸르덴셜생명이 판매했던 ‘무배당함께크는종신보험(해지환급금일부지급형)’으로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제25차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결과 생명보험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총 21개의 생명보험(정기·종신보험) 평가점수 평균은 74.7점이고 이 중에서 해당 상품은 60점대 중반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는 전문평가위원과 일반인이 보험약관의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소비자 친숙도 등을 고려해서 점수를 매긴다. 21개 생보사와 14개 손보사에서 신규계약건수와 민원건수가 많은 각 보험사의 대표상품 한가지가 평가 대상이다. 

평가결과에서 각 보험상품별 순위는 공개되나 평가점수는 명확하게 산출되지 않고 합산점수(평균) 대비 대략적인 점수 구간만 공개된다. 구간 내 중윗값으로 계산하면 ‘무배당함께크는종신보험’의 합산점수는 65.1점으로 생명보험 평균보다 약 13% 낮다. 상품설명서보다는 보험약관이 상대적으로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무배당함께크는종신보험’ 약관을 직접 살펴본 결과 명확성이 부족했다. 702페이지에 달하는 약관에는 ‘정당한 사유’라는 문구가 112회 등장하지만 정당한 사유가 무엇인지는 단 한 줄의 설명도 없다”며 “특약 사항에 대해서도 보험기간과 보험료 납입기관을 ‘소정의 범위’ 내에서 정한다는 문장이 34회 등장하나 역시 구체적인 범위에 대한 설명을 약관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급사유 관련 용어를 정의하고 있지만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재해’와 ‘장해’에 관해서는 별표를 삽입해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짧은 문장이 전부였다”며 “약관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보험가입금액 한도 제한, 일부 보장 제외, 보험금 삭감, 보험료 할증과 같이 조건부로 승낙하는 등 특약 승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B라이프는 보험약관을 소비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소정의 범위’가 무엇인지 700페이지가 넘는 약관에 일언반구도 적혀있지 않고 ‘중요한 사항’에 대한 설명도 부실하다”며 “소비자는 손에 들린 보험증서가 나를 어떤 범위만큼 보장해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 권리가 있다”고 보험약관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끝으로 “모호한 표현으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하기 전에 가입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라고 해도 글을 읽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약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가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약관을 만드는 데 KB라이프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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