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고위험 투자상품 가장 많이 판매...투자성향 방기”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5 15: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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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판매 펀드 절반 투자권유 원치 않는 투자자에 판매...고수익 현혹
-소비자주권시민회의“부적합불원 판매실적 개선·금융소비자 권리보호 필요”
▲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키움증권에는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변동성보다 위험한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이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과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실적 모두 가장 높았다.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정에 따라 금융사는 소비자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할 수 없다. 금소법 준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마련한 표준투자권유준칙에 따르면 증권사는 투자권유 전에 면담·질문 등으로 일반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안정형 투자자에게 고위험상품 권유


투자성향은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원금 손실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부터 손실 위험을 수용하는 대신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투자형까지 다양하다. 증권사는 이를 참고해 투자상품을 권유하되 안정형 투자자에게 고위험상품을 권유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고위험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를 부적합투자자로 분류하는데 상품유형별로는 펀드상품 전체 판매금액보다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 비중은 올해 1·2·3분기 모두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평균적으로 전체 판매금액의 23.7%를 부적합투자자에게 판매했다. 10개사 평균인 9.3%보다 2.5배 이상 높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파생결합증권도 부적합투자자 판매 비중이 2·3분기 모두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은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평균의 2.6배 수준의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한 셈이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증권사 중 유독 키움증권만 투자자 성향에 맞지 않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투자권유 자체를 원치 않거나 투자 결정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투자자도 있다. 이러한 투자권유불원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실적도 키움증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3분기 키움증권에서 투자권유불원투자자에게 판매한 펀드상품은 전체 판매실적의 무려 절반에 육박했다. 파생결합증권은 투자자 3명 중 1명은 투자권유를 원치 않았다. 키움증권의 3분기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실적 비중은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모두 10개사 평균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안정성을 지향하는 투자자에게 변동성이 큰 상품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서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지만 업계 평균 수준보다 유달리 높은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투자상품에 대해 대면 설명하지 않는 만큼 다른 증권사보다 더욱 충실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금융당국 또한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에 대한 관리·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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