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임직원 횡령 사건 ‘최다’ 오명...금융권 횡령 작년부터 급증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7 14: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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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2건에 약 1408억 원 횡령...86%가 은행에서 발생
금감원 “은행 임직원 준법의식 취약 및 내부통제 허술 기인”
강민국 의원 “하나은행, 은행 중에서 횡령 직원 가장 많아”
▲ 금융감독원.(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매년 금융권에서 천문학적인 임직원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업권에서 횡령을 저지른 임직원이 202명에 달했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만 1816억 590만 원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5명(89억 8870만 원) 2018년 37명(56억 6780만 원) 2019년 27명(84억 5870만 원) 2020년 31명(20억 8290만 원) 2021년 20명(156억 4860만 원) 2022년 30명(826억 8200만 원) 2023년 7월까지 12명(580억 7630만 원)으로 지난해부터 횡령금액 규모가 급격히 증가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TF’를 운영(2022년 8월)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2023년 6월) 했음에도 횡령사고는 더 증가한 셈이다.


업권별로 횡령한 임직원의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이 113명(56.0%) 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순이다.

 

▲자료=강민국 의원실 제공.

 

횡령한 금액 규모 역시 은행이 1509억 8010만 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저축은행 169억 2180 만 원(9.3%) 증권 86억 9600만 원(4.8%) 보험 47억 4200만 원 카드 2억 6600만 원(0.2%) 순이었다.


특히 은행(저축은행 포함) 임직원 횡령의 경우 최근 들어 전체 금융업권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현재(2023년 7월)까지 발생한 임직원 횡령은 총 42건인데 이 중 은행 임직원의 횡령 건수는 36건으로 약 85.7%이며 횡령금액은 99.4%( 은행 1399억 2930만 원 / 전체 1407억 5830만 원) 에 달한다.


은행 중에서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21명 )이고 횡령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733억 3110만  원에 달했다.


이러한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업권 임직원이 횡령한 은행 돈의 경우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1816억 590만 원 횡령액 중 환수된 금액은 224억 6720만 원으로 환수율이 12.4% 밖에 되지 않았으며 특히 은행의 경우 환수율은 7.6%( 환수금 114억 9820만 원 / 전체 1509억 8010만 원)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은행 임직원 횡령 사건의 원인에 대해 ‘은행 임직원의 준법의식 취약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은행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1년 동안 금융 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을 발표 했음에도 오히려 횡령사고가 더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대책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융업권의 횡령을 이대로 내부통제 문제로만 인식한 채 셀프 준법경영 문화 정착에만 집중한다면 횡령은 만연할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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