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철 "청호나이스 매각 추진, 주주의 이익과 권한 무시" [영상/리얼줌②]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3 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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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통신노조 이현철 위원장 “미국 정수기 회사인 컬리건의 지분 투자와 더불어 경영권 포함한 매각 논의 의심”
-서비스연맹 정민정 부위원장 “매각 과정 낱낱이 공개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 고용승계 위한 논의 시작해야”

 영상 촬영 및 편집=김상영 기자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가전렌탈업체 청호나이스(회장 정휘철)가 해외 매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청호나이스의 자회사인 나이스엔지니어링(대표 조희길)에 근무하는 설치·수리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하 가전통신노조)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회사의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가전통신노조는 청호나이스가 회사의 지분을 미국 정수기 회사 ‘컬리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승계 보장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 ▲노동조합과 청호나이스, 컬리건과의 3자 합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현철 “정휘동 회장과 컬리건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청호나이스 매각 진행해야

 

가전통신노조 이현철 위원장은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와 청호나이스가 매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현철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청호나이스의 매각 움직임이 언론에 보도됐다. 현재 미국 정수기 회사인 컬리건의 지분 투자와 더불어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대주주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호나이스) 내부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청호나이스의 매각이 사실이라고 판단된다”며 “(청호나이스 창업주) 정휘동 회장과 컬리건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청호나이스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회사를 여기까지 성장시킨 노동자를 배제하고 대주주인 정휘동 회장과 컬리건이 밀실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회사의 밀실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이수근 기자)

 

그러면서 “매각이 사실이라면 먼저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 임직원에게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이다”며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생활가전렌탈전문업체로 성장해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비롯해 수천 명 직원의 고용과 수만 명 가족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철 위원장은 “수십만 고객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매각 과정 또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전제하고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 경영진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을 대표해 고객의 이익과 편익을 대변해야 한다. 경영진이 주주의 밀실매각 추진을 정말 모른다면 무능력한 것이며 알고도 모른 채 한다면 무책임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느 쪽이든 심각한 문제이다. 경영진은 매각에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 매각 과정에 노동조합과 이해당사자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청호나이스는 창립 이후 임직원 및 자회사와 관련된 모든 노동자의 헌신과 희생, 고객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기업의 운명을 주주의 뜻대로 좌지우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대)주주가 밀실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과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다. 매각 과정에 노동조합과 이해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정 “자본은 노동자를 한낱 소모품으로만 생각...노동자들의 헌신 외면


이날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서비스연맹 정민정 부위원장은 “언제까지 노동자는 (회사 매각과 관련)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한 채 내가 몸담은 회사의 대표가 변경되고 회사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이 모든 것이 바뀌고 난 뒤에 알아야 하냐”며 “회사의 대표가 바뀌어서 구조조정의 강풍이 휘몰아치게 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바로 노동자들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거나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 회사에 몸담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 하지만 자본은 노동자를 한낱 소모품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의 대표가 바뀌고 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회사의 대주주가 바뀌고 나면 또 많은 것이 달라진다”며 “가장 일반적으로 자행되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앞선 서비스산업 분야의 기업 인수, 매각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 어떤 노동자도 자신의 회사가 매각되는 것에 대해, 대주주가 변경된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매각 과정에 노동자가 참여해서 고용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그래서 가전통신노조 청호나이스지부의 요구 역시 너무나 정당한 요구다”고 강조했다.

정민정 부위원장은 “회사의 대표가 바뀌어도 청호나이스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노동자다. 고객은 본사에 있는 저 사람(경영진)들을 통해 청호나이스를 보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통해 바라본다”며 “경쟁사들이 정수방식을 바꿔가며 고객을 확보하는 동안 (청호나이스는) 낡은 방식을 고수하며 고객의 이탈을 가속화했다. 이런 청호나이스를 지금까지 유지시키고 성장시켜 온 것은 현장에서 서비스하는 노동자들의 헌신 떄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호나이스의 진짜 주인은 바로 노동자들이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진짜 사장인 청호나이스는 지금 당장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매각 과정에 대해 낱낱이 공개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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