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세대교체 단행 ‘대대적 물갈이’의 의미

정창규 / 기사승인 : 2021-11-04 14: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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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최창훈 대표·벤처투자 김응석 대표 부회장 승진
신동철·김남기·김연추 등 40대 부문 대표 6명 대거 포함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그룹)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성과를 앞세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박현주 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사장·부사장으로 총 12명, 전무와 상무는 각각 10명, 5명이 승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위 임원들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는 점이다. 부문 대표 가운데 1981년생(만 40세)도 포함됐으며, 그 외에도 40대가 신임 부문 대표에 대거 포진됐다. 40~50세 대표라는 파격적인 조직 쇄신이 눈에 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번에 대부분이 교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2세 경영을 하지 않겠지만, 전문 경영인도 오래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현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19개 부문 중에서는 13부문의 대표가 신규 발탁됐다.

 

◆ 한투 출신 김연추, 만 40세에 전무 승진···신동철·김남기 전무 등 40대 부문대표 6명 포진

 

여기에는 40대 부문대표 6명이 포함됐다. ▲대체투자금융부문 양완규 대표(전무·1973년생) ▲디지털부문 안인성 대표(전무·1973년생) ▲글로벌부문 김상준 대표(상무·1973년생) ▲IT부문 박홍근 대표(상무·1972년생) ▲준법감시부문 이강혁 준법감시인(상무·1973년생) 등이다.

3년 전 한국투자증권에서 영입한 김연추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며 최연소(1981년생)의 나이로 파생부문 대표가 됐다. 다른 부문 대표들 역시 50대 초중반으로 채워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부문대표 평균 연령은 54세에서 50세로 낮아졌다. 앞으로 이어지는 본부장과 팀장, 지점장 인사에서도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에서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총괄임원의 책임과 권한은 부문대표에게 이양해, 부문대표가 해당 사업부문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하게 된다.

 

◆ 최창훈·김응석 부회장 승진···증권은 ‘총괄’ 강화 vs 운용은 ‘부문 대표’ 강화

 

회사는 신임 대표이사로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창훈 대표이사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1978년생)를 비롯해 40대 부문대표도 대거 기용됐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창훈 부회장,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응석 부회장(왼쪽부터).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이 같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는 그룹을 100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인물들이 올라가면서, 자리에 있던 기존 인사들은 그룹 계열로 이동하거나 용퇴 등으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로 이동했다. 10여년 동안 미래에셋생명과 자회사를 이끌어온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의 창업 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증권을 5년째 이끌어온 최 부회장은 김재식 사장이 떠나면서 임기까지 단독 대표를 맡게 된다. 조웅기 부회장은 IB1 총괄로 이동하고, 이만열 사장은 경영혁신총괄에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 부회장의 라인이 대부분 교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에서는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미래에셋증권 강길환, 허선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원 ▲미래에셋캐피탈 이만희 대표 등이 사장으로 올라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최현만 라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래에셋은 오너 회사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회장은 2세 경영을 하지 않겠지만, 전문 경영인도 오랫동안 하지는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회사의 역동성을 높이기 때문에, 임원도 나이가 많으면 물러나도록 대표이사 정년제를 도입해 조직 노화를 방지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 인사는 성과중심의 파격적인 세대교체로 이해해 달라"며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임원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연임할 수 있고, 다른 계열사로 가는 등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젋고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우리나라 금융에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고객을 위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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