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또 터진 펀드 사기판매…투자자 형사 고소 착수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6: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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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480억원 규모…거짓 설명으로 보험 가입 권유

▲ KB증권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펀드를 두고 투자자들이 법적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48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어 해당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을 사대로 고소장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 등 그간 사모펀드 부실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사모펀드를 둘러싼 잡음이 또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 28명을 대리해 이르면 3월 초 서울남부지검에 KB증권·신한투자증권·포트코리아자산운용 법인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이 펀드는 국내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만들었으며 1호와 2호는 2018년 9월, 3호와 4호는 2019년 7월 설정됐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했는데 지난해 6월 만기를 앞둔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 영국의 한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용도였으나, 건설을 맡은 업체의 경영 악화로 차질이 발생해 투자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국내 자산운용사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등이 운용하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펀드는 지난해 6월 만기를 앞두고 3월부터 이자가 지급되지 않다가 환매가 중단됐다. 환매중단 규모는 480억원 상당에 이른다.

 

법적 조치에 나선 투자자 28명의 피해금액은 약 104억원으로, 한누리는 앞으로도 피해를 당한 투자자들을 추가 모집해 소송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문제가 된 펀드는 웰브릿지 영국 그린에너지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펀드 2~4호 등 총 4개로, 2018~2019년에 설정됐다.

 

해당 펀드는 영국의 한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판매됐지만, 건설을 맡은 업체의 경영 악화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펀드 환매도 중단됐다.

 

투자자들은 해당 사업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는데도 KB증권·신한투자증권이 “보험에 가입돼 있어 원금이 보장된다”는 취지로 거짓 설명해 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펀드 자금이 투자됐던 홍콩 법인이 해외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지급거절도 아닌 보험접수거절을 통보했고 이 같은 정황을 볼 때 해당 사업이 애초에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누리는 판매 설명자료 이후 펀드 투자 권유 단계에서 불완전 판매 등 여러 위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감원 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후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거나 민사 소송 제기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상품 내용과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증권 측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통해 투자금 상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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