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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내 대형 스크린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했다. 영국은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잔류냐 탈퇴(브렉시트)냐를 놓고 탈퇴를 결정했다.
영국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EU를 43년 만에 탈퇴하는 것이다. 이 결과로 글로벌 정치·경제 지각변동을 예견하고 있다.
EU 회원국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EU 는 영국의 이번 투표 결과로 회원국 이탈상황을 처음으로 직면하게 되었다. 종전 회원국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영국의 탈퇴에 따른 또다른 회원국의 이탈 우려도 함께 조망된다. 오랜기간 지켜온 EU 위상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됐다.
여론조사기관이 사전에 투표자들을 상대해 투표결과를 조사한 결과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잔류가 예측, 하지만 개표가 끝난 현재 반대의 결과다.
특히 잔류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도 잔류 찬성률이 예상보다는 낮은 경우가 많았다.
개표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는 양쪽의 차이가 근소해 각 개표센터의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잔류와 탈퇴의 우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했으나 현지시간 새벽 3시 이후부터는 탈퇴가 잔류에 2~3% 포인트 차이로 앞선 채 격차를 유지했다.
총 382개 투표센터 가운데 320여 개로 가장 투표센터가 많은 잉글랜드에서 탈퇴 결과를 이끌었다.
이번 국민투표의 투표율은 70%를 훌쩍 넘어 지난해 총선(64.6%)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머런 영국 총리, 사퇴 압박 커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 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정치적으로 궁지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디펜던트, BBC 등에 따르면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전 대표는 이날 캐머런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 중 약자를 괴롭히고 협박하는 선거전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캐머런 총리가 이번 국민투표에서 실패하면 그가 어떻게 총리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레임덕(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등의 지도자 또는 그 시기에 있는 지도력의 공백 상태)이 시작될 것이다. 발이 없어 불안한 오리가 될 것”으로 경고했다.
앞서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담당 존 맥도널 의원도 캐머런 총리의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총선 전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워 보수당의 승리를 이뤄냈지만, 영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세계무대에서 영국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EU 탈퇴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앞서 지난 22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치열한 브렉시트 선거전을 거치면서 정치생명을 위협받게 됐다.
WSJ은 캐머런 총리가 빠르면 24일 사임을 선택하거나 불신임 투표를 통해 보수당 대표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 패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관련 정부는 2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앞서 오전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했다.
최 차관을 포함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이 확실시되면서 주식시장이 대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10원으로, 46.0원의 변동폭을 기록한 지난 2011년 9월2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급락하면서 지난 2월12일 이후 두 번째로 '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제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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