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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4박5일간의 몽골 순방을 앞두고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몽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국영통신사인 몬짜메(Montsam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금년 초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이후에도 20여 차례나 도발 행위를 반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것은 몽골의 비핵지대 선언의 정신이나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저의 신념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가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북한의 비핵화와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몽골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도발-대화-추가 도발로 이어져 온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틀을 세워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과 몽골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몽골의 노력에도 부합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내 주요 안보 현안인 북핵과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라는 동일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저는 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상들을 상호보완적으로 실천하면서 역내 신뢰 구축과 평화·안정 증진에 함께 기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몽골도 공식방문,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정상들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고, 특히 브렉시트와 저성장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세계경제 현안과 극단적 테러리즘, 북핵 같은 안보 현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며 아시아·유럽 간 연대와 협력의 공감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최근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교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세계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아셈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아시아·유럽간 연계와 협력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아셈 국가들의 협력도 강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출범 20주년을 맞는 아셈에 대한 한국의 기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지속 가능한 번영과 평화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면서 아시아·유럽간 연계성 증진을 위한 분야별 협력사업도 계속 추진해서 아셈 회원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몽골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몽골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종과 언어, 풍습도 비슷해서 더욱 친근감을 키워왔다"면서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경제와 제반 분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실질협력 분야를 더욱 다변화하고 민간 협력도 활성화해 나간다면 양국관계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협력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몽골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제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한국은 부족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자원과 연계한 인프라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큰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발전소와 송전망 등의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사막화 및 황사방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저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몽골이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통합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제시하는 바와 같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양국은 물론 유라시아 전체의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 북한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네트워크가 단절돼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몽골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에너지 신산업과 보건·의료 등으로의 협력분야 다각화 ▲몽골 에너지·인프라 건설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사업 추진 ▲개발협력 및 인적·문화적 교류 등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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