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4박5일간의 몰골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첫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정상의 도착행사와 인사교환에 이어 개회식, 전체회의 1세션 및 2세션, 오찬, 문화행사, 갈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아셈 참석 정상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도착할 예정이다. 각국의 대통령, 총리, 장관 등 참석 정상들의 서열순대로 뒤에 배치하는 관례에 따른 것인데 참석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이 제일 길어 가장 높은 서열의 의전을 받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년간의 파트너십 : 성과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진행되는 전체회의 1세션에서는 선도발언에 나선다. 이번 선도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아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상들의 토의가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아셈 정상회의에서도 선도발언을 통해 아시아·유럽간 물리적·디지털·문화교육 연계성 증진 방안을 제안하고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소개한 바 있다.
전체회의 종료 후에는 정상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사교 오찬 참석해 유라시아 공동 관심사와 당면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베트남, 라오스 정상 등과 별도로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EU와는 도날드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등 지도부의 양대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우리나라와 EU 간 우호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EU의 대북 독자제재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베트남과는 응웬 쑤언 푹 신임 총리, 라오스와는 통룬 시술릿 신임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두 총리 모두 올해 4월 취임했다. 양국의 신임 총리들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한·라오스, 한·베트남 관계를 보다 공고히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각국 정상과 몽골의 전통축제인 나담축제를 관람하고 갈라 만찬에도 참석해 친분을 나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나 오·만찬 등의 일정을 통해 박 대통령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스탠딩회담 또는 자연스런 조우 등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중국이 자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해 온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분쟁 당사자인 중국에 더해 미국의 대리인격인 일본 등 양측으로부터 한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점도 아셈에서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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