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구도가 추미애·송영길·김상곤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종걸 의원이 비주류 단일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1일 더민주에 따르면 김부겸·박영선 의원 등 당내 비주류 당권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 의원에 대한 '비주류 단일후보' 출마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친노계와 대립각을 세웠고, 비노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출마 의지를 가지고 초선 의원과 비주류 의원을 두루 접촉해왔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당 대표 출마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당내 주요 대권주자가 주류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비주류의 당대표가 외연 확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지금 검토 중에 있다"며 "곧 (출마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변의 만류로 불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외의 결과를 얻으며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위(13.3%)를 기록했다. 이미 주요 당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따돌리고 우위를 점한 셈이다. 당시 1위를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같이 이 의원의 출마 의사가 확고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주류 의원들의 지지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 경선 '컷오프' 문턱을 넘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출마) 의지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객관적인 조건들, 꼭 뛰어줘야될 분들이 같이 뛰어야 한다. 저 혼자 뛰어서는 안 되니까…"라며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어느 정도 지원 세력이 확보된다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이다.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주류 대 비주류'의 구도가 형성되며 더민주 8·27 전당대회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면 계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전당대회 흥행은 기대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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