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美대선 '5가지 예상 시나리오'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6-08-01 1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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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와 빌 클린턴 부부 ⓒ뉴시스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제45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다투는 본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 대선 카운트다운 D-100을 기해 클린턴과 트럼프가 100일 동안 벌이게 될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예상되는 5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해 보도했다.
1. ‘트럼프 2.0.’은 없다(트럼프는 변화하지 않을 것)
트럼프는 ‘독불장군’이다. 트럼프 진영에는 트럼프만 있을 뿐이다. 그와 함께 하거나 그를 떠나는 수밖에 없다. 본선 과정에서 새롭게 바뀐 트럼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트럼프는 70살 인생은 성공의 역사였다. 부동산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생전 처음 정치판에 뛰어들어 공화당의 기라성 같은 거물들을 경선 과정에서 단숨에 제압했다. 그동안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둔 트럼프가 다른 사람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리가 없다.
트럼프의 독불장군 모습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달 21일 가진 대선후보 수락연설 속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트럼프의 수락연설은 ‘나(I)’를 주어로 한 것이었다. ‘우리(We)’를 주어로 한 클린턴의 수락연설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당시 수락연설에서 “나보다 시스템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나만이 이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행한 후보 수락연설에서 “모든 세대가 이 나라를 자유롭고 더 공정하며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해 왔다. 누구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 클린턴은 모험보다는 안전운행.
클린턴은 아주 조심스런 정치인이다. 그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지 않고는 건너지 않는 스타일이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을 낙점한 것은 그가 참신함이나 역동성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중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적 성장을 해온 케인 의원은 ‘주류’와 '안정감'의 표상이다.
클린턴 진영의 작전은 “큰 실수만 하지 말자, 트럼프가 떠들도록 내버려두자, 그러면 이긴다”라고 할 수 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조차도 특별하게 튀는 작전을 벌이기보다는 안전운행 위주로 선거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3. 트럼프 승리까지는 비좁은 길.
미 대선 총 선거인단은 538명이다. 선거인단 538명은 미국의 전체 하원의원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DC를 대표하는 3명을 더한 숫자다.
▲ 도널드 트럼프 ⓒ뉴시스

민주당은 텃밭 19개주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992~2012년 사이 치러진 여섯 번의 대선에서 민주당은 18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에서 매번 승리를 거두었다. 이들 19개 텃밭에서 챙길 수 있는 선거인단은 242표나 된다.
만일 민주당이 자신들의 텃밭인 18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경합주인 플로리다 한 개주에서만 승리해도 이번 대선은 '게임 끝'이다.
반면 1992년 이래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매번 승리를 거두었다. 여기서 얻은 선거인단 수는 민주당에 훨씬 못 미치는 102표뿐이었다.
4. 역대 민주-공화 후보들 중 가장 인기 없는 인물들.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역대 대선후보들 중 가장 비호감 인물들이다.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많은 약점과 흠집들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는 막말과 기행, 여성편력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역대 공화당 후보들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클린턴 지지연설에서 "지난주 클리블랜드(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본 것은 공화당이 아니었다. 보수주의도 아니었다. 우리가 들은 것은 매우 비관적인 비전이었다. 해법은 없고 분노와 증오만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역시 정직성과 진실성 측면에서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무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과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 등은 앞으로 본선 레이스에서도 그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진흙탕 싸움 이어질 것
올해 미 대선은 ‘차선’의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차악’의 후보에 표를 던지는 게 될 것이다. 양당의 선거 캠페인은 자기 후보를 좀 더 좋은 이미지로 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을 좀 더 나쁜 이미지로 떨어트리는 ‘네거티브 선거’로 흐를 공산이 크다.

클린턴이나 트럼프나 모두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 돈을 들이는 건 이미 돈 낭비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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