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잘못된 ‘두 번째 만남

김태혁 / 기사승인 : 2017-05-29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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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과 ·검찰도 두 사건 병합 이후 한자리
▲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 최순실 씨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 나란히 앉아 있다.

[일요주간=김태혁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가 29일 법정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출석하게 된다.


지난 23일 첫 재판에서 마주한 지 6일 만이다. 특검이 기소한 최씨의 삼성 뇌물 수수 사건과 병합돼 함께 열리는 첫 재판으로, 검찰과 특검은 한 자리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을 진행한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세 번째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이자, 최씨와 법정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날이다.


오늘 재판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다 사직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삼성이 합병 성사를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전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삼성 측에서 합병 찬성을 위해 사전에 설득을 시도한 인물로, 삼성 측은 원 위원을 통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와 정황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에는 시민 68명도 방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박 전 대통령 재판 추첨식에는 390명이 방청권에 응모해 경쟁률 5.7대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은 오후 2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다. 재판에는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나와 삼성의 정유라(21)씨 승마지원 정황 등을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도 오전 10시10분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에는 신모 전 청와대 교문수석실 행정관과 박모 전 문화체육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법정에 나와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한 정황 등을 진술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오늘과 내일 삼성 뇌물 사건을 심리하고, 목요일에는 국정농단 사건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 증거조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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