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유럽의 가교! 카사블랑카로 명성

소정현 편집인 / 기사승인 : 2017-07-25 15:15:00
  • -
  • +
  • 인쇄
<스페셜>모로코 왕국의 ‘오늘과 내일’

[일요주간 = 소정현 편집장]


‘베르베르어, 아랍어’ 공식언어 프랑스어 보편화


입헌군주제, 수도 라바트,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


1984년에 아프리카연합 탈퇴 ‘2017년 복귀허용’


총리에 권한위임, 점진적 민주화 여성인권향상


대서양 해안 황금어장 수산물 수출국가로 부상


‘1962년 한국수교’ 경협 활발 관광자원도 풍부


▲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관문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모로코 왕국(Kingdom of Morocco)은 1962년 수교 후, 국제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적극 지지하는 등 우리와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우방국이다.


아프리카의 서북쪽에 있는 위치하며, 라바트가 수도인 모로코는 동쪽으로 알제리, 남쪽으로 모리타니 등과 국경을 접한다. 서쪽과 북쪽으로는 대서양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거쳐 지중해까지 긴 해안선이 이어진다. 스페인, 포르투갈과도 가까워서 모로코 국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밀입국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인구는 약 3천4백만에 근접하고 있으며, 국가 면적은 면적446,550㎢이다. 수도인 정치 중심부는 라바트(Rabat)이고 가장 큰 도시는 ‘카사블랑카’(Casablanca)이다.


▲ 모로코는 동쪽으로 알제리, 남쪽으로 모리타니등과 국경을 접한다. 서쪽과 북쪽으로는 대서양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거쳐 지중해까지 긴해안선이 이어진다

BC 2000년대 말 베르베르(Berber)족이 모로코에 들어왔으며, BC 12세기에는 페니키아 상인들이 지중해 연안에 교역소를 세웠고, BC 5세기에 카르타고인들이 대서양 연안에 거점을 만들었다. 카르타고가 멸망한 뒤, 베르베르족 왕 주바 2세(Juba II, BC 25~AD 24 재위)가 통치하던 모로코는 로마의 충실한 동맹국이 되었다.


이에 베르베르어를 아랍어와 더불어 공식어이기에 대부분 모로코인들은 베르베르어와 모로코 아랍어 중 적어도 한 언어를 구사한다. 그럼에도 모로코는 식민지 역사와 지중해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프랑스어를 공공기관 및 언론, 식자층의 일상어로 사용하는 최대의 외국어이고 제1외국어로 가르친다. 모로코는 프랑스어사용국기구(프랑코포니)의 정회원국이다.


모로코는 수니파 이슬람교를 국교로 취급하고 있어, 인구의 99.7%가 이슬람교 수니파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테러리스트들의 사상이라 하여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아랍권 나라와 더불어 외부 기독교 선교는 법으로 엄격히 막고 있다.


▲ 모로코의 국왕으로 등극한 무함마드 6세

● 강력한 입헌군주제 ‘민주화 여정’


모로코는 20세기 초 스페인과 프랑스의 침입을 받았고, 1912년에는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모로코는 연합군이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사용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프랑스령 모로코는 1956년 3월 2일에서 독립하였고, 스페인령 모로코는 1956년 4월 7일에 독립하였다.


모하메드 5세는 1957년 자신을 왕으로 격상시켰고 4년 뒤 아들인 하산2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하산 2세는 과거 모로코를 38년 동안 철권 통치했던 군주이다. 1961년 3월 3일에 자신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5세가 사망하면서 모로코의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모로코는 전제군주제는 아니지만 강력한 의회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은 막강한 집권력을 행사한다. 모로코는 1970년, 1972년, 1992년, 1996년, 2011년에 헌법을 개정하며 다른 아랍권에 비해 착실히 민주화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사법권은 정부와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된 의회에 의해 행사된다.


하산 2세 다음으로 1999년 왕위에 오른 모하메드 6세가 의회 해산권, 비상사태 선포권 등 거의 모든 실권을 행사해왔다. 1999년 7월 23일, 하산 2세가 서거하자 왕위를 이어받아 일주일 뒤 모로코의 국왕으로 등극한 무하마드 6세(1963년 8월 21일 생)는 가난과 부패를 말소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모로코의 인권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모로코의 시위는 부패, 정치인들을 향한 반감과 경제위기로 자극받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으로 시작되었다. 무함마드 6세는 시위대에게 전진된 개혁을 약속했다. 동년 3월 9일의 연설에서 왕은 사법부가 왕으로부터 독립되며 의회가 탄핵을 비롯한 견제의 능력을 얻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왕은 개헌위원회를 구성하여 6월까지 신헌법의 초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11년의 헌법 개정에 따라 모하메드 6세 국왕이 군대·종교에 대한 통제권을 인정받고 국가원수의 지위를 지키는 대신, 현재 국왕이 임명하는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에서 임명해 정부 대표의 지위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2011년 7월 1일, 유권자들은 왕의 다음과 같은 정치 개혁안을 승인했다.


베르베르어를 아랍어와 더불어 공식어로 지정한다. 고위 공무원은 국왕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로 임명되던 과거와 다르게 총리가 임명에 개입한다. 총리는 정부의 수반이며 국회해산권을 갖는다. 왕을 대신하여 총리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각료회의를 주재한다. 의회는 왕이 갖고 있던 사면권을 갖는다. 사법부는 행정부와 입법부로부터 독립된다.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시민, 사회적 권리를 갖는다. 이전의 경우, 1996년 헌법으로 부여된 정치적 평등만이 보장되었다.


덧붙이면, 2007년에 공식적으로 징병제가 폐지되었다. 그러나 모로코의 육군은 아프리카에서 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로코 군은 국왕의 군대로서 국왕이 참모총장을 겸하고 있어 국방장관은 없으며, 국방차관이 행정 및 군수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모로코의 도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큰 인기를 얻은 ‘카사블랑카’

● 모로코 제1의 도시 카사블랑카


모로코의 실제 수도는 라바트이지만 경제와 무역의 중심지는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카사블랑카이다. 모로코 최대의 상업도시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흰 집’이라는 뜻으로 1575년 이 도시를 건설한 포르투갈사람에 의해 붙여졌다. 약 33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주요한 항구일 뿐만 아니라 모로코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다.


'가장 더운 나라중의 가장 추운 나라' 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로코는 열기의 아프리카 대륙 같지 않다. 연평균 겨울 15℃, 여름 24℃의 쾌적한 기후와 유럽에서 가까운 지리적인 편의성은 카사블랑카의 융성을 가져왔다.


현재 모하메드5세 공항은 서부 아프리카 제일의 국제공항으로 유럽과 남부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사이, 프랑스 폭동이 일어난 핵심 거점으로 카사블랑카는 왕립 모로코 해군이 주둔한 제1기지가 있다. 카사블랑카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중요한 전략적 항구였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규모가 큰 미국 공군기지의 주둔지였다.


전 세계의 모든 도시들 중 할리우드는 바로 이곳을 택해 이국적 식민지 땅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었다. 카사블랑카는 1942년 제작된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먼, 폴 헨레이드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모로코의 도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담아 큰 인기를 얻었으나 촬영 당시 북아프리카에서는 횃불 작전이라는 전쟁이 벌어져 실제로 카사블랑카에서는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 모로코는 수산물 수출만으로 2020년까지 수산물 국내 총생산량을 3배로 증가시키려는 복안이다.

● 세계 최대의 정어리 수출국가


모로코는 산유국은 아니지만, 광업과 경공업 등 산업의 균형이 양호한 편이다. 매장량 세계 1위의 인광석을 중심으로 한 광업과 생산량 세계 제6위의 올리브 재배 등의 농업이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


섬유공업과 식품가공업은 주로 수출품목을 생산하며, 주요 무역 상대국은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국이다. 관광자원도 풍부하여 외화수입을 크게 올리고 있다. 그 밖에 유럽연합 여러 나라에 체류·이주한 모로코인으로부터 오는 송금도 외화수입원이 되고 있다.


모로코 해안은 백만 평방 마일 배타적 경제수업으로 인해 세계의 주요 해산물 생산 국가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주로 유럽을 위주로 수산물 교역을 이루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의 교역을 수십 년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정어리 수출국가이다.


모로코는 2009년 국가 어업 부문의 경쟁력과 개발을 위해 ‘하리우티스’(HALIEUTIS) 전략기관을 설립하였다. 하리우티스는 2009년 채택되어 사회와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 중 하나로 국가어업자원의 지속발전가능성을 도모하며, 수산물 수출만으로 2020년까지 수산물 국내 총생산량을 3배로 증가시키는 국가적 프로젝트이다.


모로코는 1987년 유럽 연합(EU) 가입을 신청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유럽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되었다. 1984년에는 서사하라(Western Sahara) 문제로 인해 아프리카연합(AU)에서 탈퇴했지만 2017년에 아프리카 연합에 재가입했다.


2017년 1월 31일 AU의 54개 회원국 중에서 39개국이 모로코의 복귀를 승인한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알제리 등 일부 회원국은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SADR) 지위를 둘러싸고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 하산 2세를 기리는 모로코 지폐

● 한국과 모로코 ‘외교관계, 경제협력’


한국과의 인연은 거의 반세기간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튀니지와 더불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이하게 한국인이 비자 없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1960년 7월, 손원일(당시 주서독 대사) 특사 일행은 모로코를 친선 방문하고, 상호간의 이해증진과 외교관계 수립에 관하여 합의를 보았다. 모로코는 비동맹외교 표방 하에 따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모두 외교관계를 맺었다. 1962년 대한민국, 1989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수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2년 4월 9일 대우건설과 일본 미쓰이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한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Jorf Lasfar)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3억5000만 달러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힌바 있다.


금번 사업은 한국 금융회사가 아프리카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발전 프로젝트다.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조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선금융 후수주’ 사업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017년 4월 14일 대구상공회의소는 ‘모로코 국제교류재단-대구상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로코 ‘르두디 코라알리 씨디 자와드’ 모로코 국제교류재단 대표는 “모로코는 북서부 아프리카의 중심지로 대서양과 지중해를 끼고 있어 역사적으로 무역이 활발한 지역이며, 무엇보다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면 바로 스페인 본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구 기업이 진출해 모로코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모로코 진출의 유리한 측면을 적극 홍보했다.


2017년 1월 16일에는 전북대학교 인문역량강화(CORE) 사업추진단과 프랑스·아프리카연구소가 모로코 대학 및 기업과 교류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로코 모하메드 5세대학교의 아프리카연구소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위치해 있으며, 국왕 직속의 대학교 부설 연구소다.


전북대 학생들이 모로코 대학과 기업에서 공부하고 인턴십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북대 코어사업단은 최근 모로코를 방문해 아프리카연구소와 행정 협력 및 교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히면서, 모로코 켄지 호텔그룹 산하 아이디 보이지 여행사와도 아프리카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류 협약도 체결했다. 켄지 호텔그룹은 모로코 최대 관광 도시 마라케시에 위치해 있으며, 모로코 전역에 수십 개의 5성급 호텔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한국문화동호회인 MFK(Morocco Fans of Korea)가 주관하고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이 후원하는 2017년 K-Pop 월드 페스티벌이 모로코 지역예선이 7월 23일 모로코에서 개최된바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