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정보기술(IT)기업 구글이 여성의 능력을 비하하고 성별에 따른 임금차별을 정당화하는 글을 공유한 개발자를 해고조치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여러 서구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을 일으킨 성차별적 선언문 작성자를 해고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직원 대상 이메일에서 “논란이 된 글은 우리 일터 안에서 성별에 대한 해로운 고정관념을 강화했다”면서 “이는 구글의 행동수칙을 어긴 것”이라고 해고 이유를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개발자는 ‘구글의 이데올로기 반향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그는 사내 홈페이지에 10쪽 분량의 문서를 통해 ‘여성은 기술개발과 리더십 부문에서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뒤떨어지며,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성차별적 주장을 펼쳤다. 이에 논란을 일으켜 7일 구글 본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구글은 작성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이름을 ‘제임스 다모어’라고 밝혔다.
다모어는 이번 해고 통지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모어는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노동 문제를 담당하는 연방 정부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 그는 미국 수정 헌법 1조를 언급하며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는 직장 내에서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한편 구글은 이미 미국 노동부로부터 성별에 따라 체계적인 임금 차별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그에 대해 별다른 부정도,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