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을 마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생존자 등 232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직 남아있는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과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다”면서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수색작업을 하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고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면서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정부는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등에 대해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진상 규명 등 후속 조치가 기대된다.
그는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반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故 전찬호군 부친)은 "3년 넘도록 함께 한 국민이 있어서 이 자리가 가능할 수 있었기에 국민 여러분께 가장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세월호 참사의 과제를 해결해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김유민양의 부친인 김영오씨도 “이렇게 쉽게 청와대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3년이나 노숙하고 단식도 하고 그렇게 만나달라고 빌었다"면서 "대통령이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액자와 약전(피해자 가족과 친구·동료들을 인터뷰한 전기문), 보석함 등 기념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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