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만의 개기일식에 미 대륙 열광..1시간 반에 걸친 ‘우주쇼’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2 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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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륙 ‘들썩’인 99년만의 개기일식, 트럼프 부부도 감상
▲ (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21일(현지시간) 관측된 개기일식 모습을 다중노출로 촬영했다.(아래) 미국 오리건주 레드몬드 인근에서 21일(현지시간) 관측된 개기일식 진행과정. (사진제공=AP/뉴시스)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99년만에 찾아온 ‘태양계의 슈퍼볼’ 개기일식에 미 대륙 전역이 열광했다.


CNN 등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태평양시간·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오리건주부터 시작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4200㎞에 걸쳐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를 관통하며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다. 통과 속도는 시속 2100마일(시속 3380km)로 측정됐다.


사우스일리노이 주의 쇼니 국유림이 가장 오랜 시간인 2분 44초 동안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켄터키 주 일부 동물원에서는 개기일식이 임박하자 조류와 곤충류가 쉴 새 없이 지저귀고 큰 울음소리를 내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96∼113㎞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사진제공=AP/뉴시스)

한편 미 언론들은 이번 개기일식 광경을 14개 주의 1200만 명이 감상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개기일식이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개기일식은 대양에서 관측되기 때문에 대륙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이번처럼 북미같은 큰 대륙 전역을 관통하며 펼쳐지는 개기일식은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번 관측도 지난 1918년 6월 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이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 예정돼 있지만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관통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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