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북한 당국이 북한 개성공단의 공장 가동을 사실상 인정했다.
최근 외신이 “북한이 개성공단 내 공장을 몰래 가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데 대해 북한 당국은 “개성공업지구의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며 사실상 공장가동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우리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면서 “미국과 그 졸개들이 제 아무리 짖어대며 제재 압살의 도수를 높이려고 악을 써대도 우리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근로자들이 지금 어떻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눈이 뜸자리가 아니면 똑똑히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도’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모든 주권은 우리 공화국에 있으며 우리가 거기에서 그 무엇을 하든 누구도 함부로 상관할 일이 아니다”면서 “적대 세력들이 아무리 악을 써도 개성공업지구의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입장은 우리 기업들이 두고 온 개성공단 내 시설과 장비를 북한 측이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우리 재산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통일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만약 가동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중국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의류공장을 한국 측에 알리지 않고 은밀히 가동해 내수용 의류와 중국 발주한 임가공 물량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8월에도 개성공단 내 남측 입주기업 차량 100여대가 사라졌다는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에 "개성공단 차량이나 물건은 우리 소유이기 때문에 무단사용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지난해 2월 독자 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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